(채널돋보기)침팬지의 성·마음으로 본 인류 진화 보고서

입력 2007-10-27 07:24:32

창사특집 28일 'SBS 스페셜'

28일 오후 11시5분 창사특집 'SBS 스페셜 침팬지 사람을 말하다'가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을 자연 속에 재위치시켜 진화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는 자연사 다큐멘터리로, 5년간 15개국을 취재해 유인원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는 인류 진화에 관한 보고서이다. 침팬지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가 잊고 지낸 마음의 역사를 재구성해 본다.

1부 '배려는 진화의 힘' 편에는 침팬지 집단에서의 규칙과 질서, 정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피그미 침팬지라고 불렸던 보노보는 '배려'가 사회를 평화롭게 유지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이들은 매우 자유분방한 성행위를 하는 유인원으로 알려져 있다. 발정기에만 교미를 하는 여타 침팬지와 달리 거의 매일 다양한 방식으로 성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성행위는 에로틱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긴장 상황이나 싸움이 일어나기 전, 성적 접촉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데, 이는 일종의 악수나 포옹과 같은 의미라고 한다. 이들은 전쟁 대신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학자들은 보노보의 감정체계가 인간과 아주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과 침팬지는 모두 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움직이도록 하는 힘이 침팬지에게는 부족하다. 상대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유연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대가 나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침팬지는 서로 돕기도 가능하고 이타적 성향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막스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의 브라이언 박사는 이것이 침팬지들이 협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감정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즉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부 '침팬지들의 석기 시대'는 11월 3일, 3부 '멸종 직전, 위기의 유인원'은 11월 10일 방송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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