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로 만난 우리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는 바로 찜질방이었다. 처음 화장기 없는 얼굴을 보이기가 쑥스러워 가기를 꺼렸지만 영화관도 커피숍도 드라이브도 4년 이상의 연애 기간동안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다녔고 비용도 만만찮게 들었다. 더구나 남자친구는 주말이면 반드시 사우나를 갔다와야 몸이 개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한번 눈 꼭 감고 화장 지운 모습을 보여주고 나니 4년간의 시간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실컷 찜질도 즐기고 원두커피 한 통에 빨대를 두 개 꽂으면 커피숍 비용 줄이고 수제비나 라면을 한 그릇 먹으면 저녁비용까지 줄이는 알뜰한 우리들의 데이트 장소가 된다.
12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우리 둘의 사랑은 찜질방의 뽀얀 연기와 땀방울 속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진수 씨! 우리 지금처럼 예쁘고 행복하게 살자.
허주아(경북 경산시 계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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