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며 혐오감을 느낀다해도 정치를 없앨 수는 없다. 사내 정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다. 사내 정치도 경쟁력 중 하나라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영 전문서적이나 성공한 CEO들의 저서에서 드러나는 사내 정치의 성공 비결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큰 카테고리로 묶어본다면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실력부터 키우고 말해라
만약 당신이 입사 5년차 이내의 신출내기 회사원이라면 사내 정치는 아예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 괜시리 이리저리 줄을 닿으려고 애를 쓰면 공연히 구설수에만 오를 수 있다. 자기 혼자 똑똑한 줄 알아도 사람사는 것이 다 비슷비슷하다. 특히 선배나 부서 상사의 눈에는 후배의 '장난'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역 한 업체 직원 이모(32) 씨는 선배들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편이다. 이래저래 귀동냥으로 듣게 된 인사 및 신규 정책 정보를 직속 상사에게 빠짐없이 보고했다. 하지만 마냥 귀여워하던 그 상사는 다른 부서로 옮기기 전 이 씨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맨날 술만 먹고 일은 언제하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좋지만 일단 자기 일부터 확실하게 챙겨라. 그리고 앞으로 너랑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함부로 말 못할 것 같다."
2. 상사를 이기려 들지 말라
상사에게 등을 돌려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사내 정치를 잘하려면 리더십에 대응하는 개념인 팔로어십(Followership)을 길러야 한다. 팔로어는 예스맨이나 아첨꾼과는 다르다. 상사를 견제하면서 보필하는 말 그대로 '오른팔'의 의미.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일을 추진하는 방향이 다를 경우, 상사가 무식하다거나 제 욕심만 차린다고 욕하기 전에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말'은 자칫 뉘앙스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업무추진 상황부터 의견, 불만 등을 e-메일로 적어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대화의 기술을 배워라
누구나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핵심을 찔러 칭찬하기는 어렵다. 경쟁 상대가 내놓은 프로젝트 기획안을 보고 진심으로 배울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말라. 충분히 듣고나서 자기 의견을 발전적 방향에서 내놓아라. 이래저래 안된다는 식의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자신을 불평꾼으로 비춰지게 할 수도 있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도 성향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성질이 급한 상사에게는 핵심만을 바로 보고하고, 큰 방향만 제시하는 상사에겐 행여 미비할 수 있는 부분을 자세히 보고하라.
4.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당신은 상사에게 대안을 제시할 때 어떻게 하는가? 여러 대안을 나열하며 장단점을 설명한 뒤 결정은 상사에게 맡기는 유형이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정책을 내놓고 그 이유를 설득하는 유형이 있다. 대개 상사는 후자를 좋아한다. 그만큼 후배가 이 정책에 대해 통찰력과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사내에서 성공하려면 일 하나하나를 마치 자신이 추진하는 것처럼, 즉 '직장인 마인드'가 아닌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임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이 사내에서 이루고픈 꿈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힐 필요가 있다. 인사이동이 있을 때 상사들은 자연스레 '그 일이라면 그 사람이 좋겠군.'이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5. 후배를 키워라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10가지 생존의 기술'의 저자인 조길선 씨는 "내 월급의 15%는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후배에게는 두말없이 건네줬다는 것. 이들은 '충성을 다하는' 자기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아무리 자기PR 시대라지만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떠들고 다니는 것은 멋쩍다. 이럴 때 후배들은 '칭찬 나팔수'를 자처한다. 비록 지금은 신출내기 후배지만 자신이 팀장 또는 부장 자리에 올라 입지를 굳히고 싶을 때 절실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들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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