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행사 잇단 참석 계획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확산되면서 연말 대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정치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재는 24일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 연사로 나선 데 이어 25일 오후에도 시민단체 행사인 '독도의 날' 선포식에 참석기로 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 나섰다. 특히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는 그가 2002년 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참석한 장외 집회이며, 이 전 총재는 앞으로도 보수단체의 행사에는 계속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24일 집회에서 "저는 현실 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 대선 출마설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도 "나중에 얘기합시다."라며 즉답을 피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또 "정치권은 대선에서의 표를 의식해 소위 '수구꼴통'으로 몰릴까봐 몸조심하고 있다."고 비판함으로써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까지 겨냥한 듯했다.
정치권에선 출마 여부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수는 이 전 총재가 출마 자체보다는 자신에게 걸맞은 위상과 역할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출마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네거티브 공세 등에 휘말려 3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출마하게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설도 나돈다. 이 후보의 입장에선 이 전 총재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만약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적잖아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범여권도 신경을 쓰고 있다. 범여권 후보들이 야당 측의 후보 난립으로 대선에 자신감을 갖게 될 경우, 불투명해지고 있는 후보 단일화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대선은 한나라당과 범여권에서 각각 제3의 후보가 출현하는 '4자 구도'로도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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