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여성일자리박람회 첫날 8천여명 몰려

입력 2007-10-25 09:17:16

취업난 실감…소자본창업도 뜨거운 반응

▲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여성일자리박람회에는 주부를 중심으로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여성일자리박람회에는 주부를 중심으로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4일 오후 제1회 대구·경북여성일자리박람회가 열렸던 엑스코 5층에는 여성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한 할머니들까지,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열의는 나이를 잊게 했다. 저마다 게시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각 부스를 꼼꼼히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이 모든 것이 높아진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과 이에 못지 않은 취업난을 대변하고 있다.

개막 첫날은 주부들의 방문이 많아 이들을 모집하는 업체에는 지원자들이 줄을 이었다. (주)신천은 3명의 조리원을 모집하는 데 50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오동식 (주)신천 대리는 "아무래도 주부들이 용돈을 번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병이나 베이비시터 등을 모집하는 업체 부스도 인기가 높았다.

창업관에도 방문객들이 몰려 소자본 창업 열풍을 반영했다. 강영숙 다이어트하우스 플래너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개막식을 하기도 전에 몰려들어 상담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게시판을 보고 열심히 정보를 기재하고 있는 김성은(36·여)씨는 "직종이 이렇게 다양한 지 예전에 몰랐다."고 했다. 그녀는 마술쇼나 시음회, 적성검사 등 이벤트도 다양하고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어 교통비가 아깝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문직이나 젊은 인력을 뽑는 부스는 기대만큼 지원자가 적어 답답해했다. 웹디자이너 등을 뽑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8명이 지원했는데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며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컨택센터인 효성ITX의 안재현 주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모집하는 데 5명 모집에 겨우 4명 밖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은 눈높이가 있다보니 힘들다는 인식이 있는 컨택센터 지원을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날 박람회에는 전체적으로 8천여 명의 여성 구직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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