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최근 행보가 관심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선후보를 앞장서서 공격했던 유 의원이 최근 이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 이 후보 측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세청 감사에서 전군표 국세청장을 상대로 "대선, 총선에 상관없이 탈세 혐의가 있으면 국세청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원칙인데 무슨 근거로 (대통령 후보 친·인척의 부동산 거래 자료 등이 담긴) 국세청 통합전산망 접근을 차단했나?"고 따졌다. 듣기에 따라선 이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고 당의 공식 입장과도 반대되는 질의였다.
앞서 지난 15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유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당론으로 정할 것을 주장,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병석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원칙론을 밝혔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원칙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오해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지역구에서 투표율을 많이 올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도 "박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련의 발언들이 장기적으로 정치적 포석을 둔 것 아니냐는 것.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자신의 존재 확인을 하려는 것과 다른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며 "왈가왈부할 수도 없고 결국은 포용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3일 경선캠프의 실무진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안병훈 전 공동선대위원장, 최경환, 이혜훈, 김재원 의원과 실무진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전 대표는 "가장 열심히 고생한 사람들이라 좀 더 끈끈한 전우애 같은 것을 느낀다."며 "나라와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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