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포항철강공단 주민 중금속 먼지에 노출

입력 2007-10-22 10:31:31

해도동 주택가 아연 검출,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

포항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이 분진에 섞인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돼 있음에도 대구지방환경청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22일 지방환경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구지방환경청은 '포항철강공단을 웰빙공단으로 조성한다'는 정책목표를 세웠지만, 4월과 6월에 나무를 심고 대청소를 했다는 것 외에 추진한 일이 없다."고 추궁했다.

단 의원은 지난 7월 포항철강공단과 인접한 해도동 주택가의 창틀과 계단, 장독대에서 분진을 채취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아연은 474㎎/㎏이 검출돼 토양오염우려기준인 300㎎/㎏을 초과했고, 니켈은 39.3㎎/㎏으로 기준치 40㎎/㎏에 거의 육박했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작성한 '영유아 및 소아의 지역별 알레르기질환 실태분석'보고서에 의하면 제철소가 있는 포항 남구 어린이들의 아토피, 천식 발병률은 전국 247개 시·군·구 중에서 20위를 기록한 반면 북구는 하위 25%에 속해 극명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단 의원은 덧붙였다.

단 의원은 "포항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은 알레르기와 피부질환, 호흡기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며 "포항공단에 나무를 심고, 대청소를 한다고 저절로 웰빙공단이 되는게 아닌 만큼 대구지방환경청은 주민건강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역의 문제점을 찾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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