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경주 수학여행 길 35년전 추억 '새록새록'

입력 2007-10-22 09:57:13

서울 양정고 졸업생 60명 불국사 등 방문

▲ 양정고 55회 졸업생들이 교복을 입고 35년 전 수학여행 일정을 따라 경주를 관광하고 있다.
▲ 양정고 55회 졸업생들이 교복을 입고 35년 전 수학여행 일정을 따라 경주를 관광하고 있다.

초로의 신사들이 35년 전 입었던 교복 차림으로 경주를 누볐다.

서울 양정고 55회 졸업생(1972년 졸업) 60명은 지난 주말 학창시절 경주로 왔던 추억의 수학여행 길에 올라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2박3일 일정을 보냈다.

19일 경주에 도착한 이들은 야간조명이 켜진 안압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국악공연을 즐긴 후 오랜만에 고교시절로 돌아가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다. 20일에는 토함산 일출 감상에 이어 불국사, 천마총, 첨성대 등 옛날 수학여행 코스를 차례로 둘러보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도 관람했다. 21일에는 아침 일찍 감포 문무대왕릉을 찾는 등 학창시절 수학여행과 같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내내 교복을 입고다녔고 인솔 깃발을 따랐다.

이번 여행에는 강영식(55)·이상재(55) 씨가 미국 하와이와 시카고에서 특별히 참석했다. 또 국어를 담당했던 당시 은사 박병완(73) 씨 역시 시카고에서 오는 등 은사 5명도 동행하며 사제간의 사랑과 정을 나눴다. 강영식 씨는 "세월은 흘렀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며 "먼길을 오느라 힘들었는데 당시의 교복까지 입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양정고 55회 졸업생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같은 학교 63회 동기생들도 1박2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하며 동창회 행사를 갖는다.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은 '2007 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사단법인 신라문화원이 개발한 프로그램. 중장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학창시절 수학여행과 비슷한 일정으로 짜이며 유적지 입장료도 학생요금이 적용된다.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60, 70년대 대다수 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온 점에 착안해 중장년층들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교복 차림으로 관광을 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참가자들이 당시의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 영원히 간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문화원에서는 학교 단위의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추억의 경주 신혼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 단체에는 문화재 해설, 공연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문의는 신라문화원 054)774-1950 또는 홈페이지 (www.silla.or.kr).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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