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 마르면 서예인 아니다" 남석 이성조 고희전

입력 2007-10-22 07:20:17

묘법연화경 병풍 등 2천여점 공개

'남석(南石) 이성조 고희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 일반 1전시실에서 열린다. 자신의 고희 기념이면서도 1995년 이후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의미 깊은 자리이다.

안과 수술을 두 차례나 받으며 실명 위기를 넘기면서도 "벼루에 먹물이 말라 있다면 그 벼루의 주인은 이미 서예인이 아니다."는 말을 되뇌며 작업한 작품 2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번 전시작에는 특히 묘법연화경(법화경) 전 7권 28품 전문을 써 넣은, 길이가 120m에 달하는 168곡 병풍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석 선생의 말에 따르면 "제대로 펼치기는 이번 전시회가 처음"이란다. 이 밖에도 12년 세월의 역량을 한꺼번에 쏟아 내려는 듯 '반야심경' 1천80점, '반야심경 8곡 병풍' 108점, 성철 스님 등 자신이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람들과 제자 등 500명에게 헌정하는 '불망지제현 및 문중제자' 685점, '보현행원품 60곡(30m)' 등도 함께 소개한다.

"서예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서예가는 다른 예술인들과 달리 선비정신이 있어야 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남석 선생의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53)606-611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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