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의 계절' 가을 도예전 풍성

입력 2007-10-18 07:13:04

박순현·여상명 등 도예전 잇따라

깊어가는 가을 밤, 차 한 잔이 그리운 계절. 10월 들어 도자기전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수성아트피아(053-666-3266)에서는 21일까지 '박순현 와태칠기(瓦胎漆器) 작품전'과 '계명도예가회전'이 동시에 열린다.

멀티아트홀에서 전시되는 '와태칠기'란 질그릇에 화려하게 옻칠을 입힌 도예작품이다. 점토로 그 형태를 만들어 옻나무에서 추출한 원액을 얇게 칠하여 불에 구워 건조하고, 그 위에 칠을 가하는 과정을 거친 와태칠기는 수축과 균열 그리고 뒤틀림이 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자유로운 형태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작업이 복잡하고 재료가 비싸며 보관이나 이동이 용이치 못한 단점 때문에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와태칠기는 명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옻칠을 배우던 작가 박순현이 문헌상에서 찾아낸 기법을 습득하면서 단점을 개선해 가며 완성한 결과물이다. 더욱 견고해지고 화려한 문양과 색상을 오래 보존할 수 있게 된 와태칠기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이다.

대구의 수많은 도예가를 배출한 계명대 도예전공 동문 모임 '계명도예가회전' 열네 번째 정기전은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영태 명예교수, 장성룡 계명문화대 교수(회장), 권기형 외 3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053-420-8015)에서는 22일까지 '밝달가마 07 우리다운 찻그릇전'이 열린다. 여상명 씨가 가야산에 칩거하며 찾고 있는 '우리다운' 찻그릇 전시회이다. '흙의 예술'로서의 도예를 즐기고 조선시대 초기 백자나 후기 백자에서 나타나는 질감이나 성형기법, 장식기법들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해 새로운 의장을 시도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작가가 발 물레로 일일이 작업하고 장작가마로 소성한 그릇의 묘미가 우리의 멋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동제미술전시관(053-767-0014)은 25일까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작가 5인(이창숙 김은명 김소엽 박지혜 임미정)을 초청해 '천개의 사발전'과 '이창숙 茶 도구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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