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동영 관계개선 주목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화해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먼저 손을 내민 쪽은 정 후보다. 5일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6일에는 언론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사람이 탈당, 신당을 만드는데 앞장선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인간적으로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지명에도 정동영 입김=정 후보는 사실상 참여정부의 2인자였다. '대권 노무현, 당권 정동영'으로 권력을 분점했고 통일부장관으로 발탁돼 대권수업도 받았다. 정 후보는 17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전권을 휘두르다시피했다. 국무총리 지명에도 정 후보의 입김이 작용해 지난 4월 노 대통령은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명하려 했으나 정 후보의 반대로 한덕수 국무총리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과 정 후보가 갈라선 것은 지난 4월 27일 청와대 회동에서다. 당시 정 후보는 범여권 통합을 얘기했고,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사수 입장이었다.
◆청와대도 다소 유화적=노 대통령은 자신과 차별화하려는 정 후보에 대해 "사람을 잘못 봤다.", "한심하다." 등 여러 차례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정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뒤 애정 공세를 펴고 나오자 청와대도 다소 누그러뜨려진 기류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열린우리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대통령도 (분당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본다."며 "열린우리당의 해체 및 경선 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상처가 먼저 풀리고 화해가 이뤄지고 난 뒤에 정 후보 측이 (노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손잡을 것=화해는 두 사람 모두에게 필요해 보인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한 뜻이기 때문.
더 절실한 쪽은 정 후보. 남북정상회담 이후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나 정 후보의 지지율이 2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과 차별화로 정상회담 과실을 따먹지 못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정 후보의 손을 잡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노 대통령으로서는 선택할 카드가 마땅하게 없어 결국 정 후보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정치권의 분석도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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