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돌풍' 통합신당 경선 향배 바꾸나?

입력 2007-10-12 10:01:58

"모바일 투표 2연승…역전발판 마련"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손학규 후보가 11일 실시된 2차 모바일 투표에서도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지난 1차에 이어 연거푸 승리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누적 집계로는 손 후보가 6만 6천859표로 선두 정 후보(7만 7천417표)에게 여전히 1만여 표 뒤진 상황. 하지만 앞으로 선거인단은 무려 119만여 표가량이 남아 있다. 모바일과 재래식의 투표율을 각각 70%, 20%라고 가정하면 모바일에 9만여 표, 재래식에 20여만 표가 쏟아질 계획. 남은 표심 향배에 따라 당락도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손 후보는 우선 14일 치러지는 '원샷 경선'에서 자신의 최대 지지 기반인 경기와 서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원샷 경선 지역의 선거인단은 서울(31만 7천), 전북(24만 5천), 경기(23만 7천), 대전(6만 7천), 인천(6만 6천), 충남(5만), 대구·경북(각 4만 1천)이다. 서울과 경기의 선거인단 규모는 원샷 경선을 치르는 8개 지역 선거인단의 절반에 해당한다.

3차 모바일 투표의 향배도 관심사다. 3차의 선거인단은 14만여 명으로 전체 모바일 선거인단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이들 가운데 10만여 명이 8일 이후 접수한 사람들. 정 후보의 부정투표에 대한 검찰수사, 1차 모바일 투표결과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여 일단 손 후보 쪽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손 후보는 경선의 최종 승리를 확보한 것처럼 고무됐다. 손 후보는 11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얘기까지 꺼냈다.

그는"15일 신당 후보로 선택되면 즉시 민주당 후보, 국민중심당 후보, 문국현 후보 등과 만나 민주평화개혁세력과의 후보단일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선 한 달 전인 11월 19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룩하겠으며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고 몇 차례 걸친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거친 후 휴대전화투표 50%, 여론조사 50%로 후보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후보의 막판 역전 드라마에는 적잖은 변수도 있다. 우선 '원샷 경선' 이 손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서울·경기가 손 후보의 전략지인 반면 전북은 정 후보에게 유리하다. 전북의 선거인단은 경기지역과 맞먹는 규모이고 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두 차례 모바일 투표서 손 후보가 이겼으나 정 후보와 차이는 박빙이었다. 때문에 3차 모바일 투표도 손 후보의 기대만큼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un316@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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