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생 작품은 좀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마무리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남은 뭐라고 해도 제 스타일이 있더군요."
최근 대구 반월당의 한 화랑 내에서 벌어진 예술 토론의 현장. '뜨는 작가'와 '돈 되는 작품'은 있어도 미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사라진 요즘에 신선한 시도가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김혜원 서진은 손파 이민경 조경희 주영 등 6명은 지난 7일부터 MJ갤러리가 진행하는 신진작가 육성 프로그램인 '창작의 열쇠' 선정작가들이다.
작가 워크숍, 작업, 전시가 하나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창작의 열쇠'는 갤러리가 작가 간 토론을 활성화하면서 이를 직접 작업에 반영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 모두 3주 과정으로 각각의 과정이 1주씩 진행된다.
참여 작가 워크숍은 지난 7일 오전 11시 각자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계속된다. 이어서 14~19일 작업을 하고, 20일부터 27일까지는 여기서 완성된 작품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이나 대구현대미술가협회에서 해마다 신진작가를 선정하고 있고, 한기숙갤러리나 갤러리 분도에서도 신인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줘 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것은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 과정 자체를 작가들이 공유하게 한다는 것. 각종 창작스튜디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만 사설 화랑에서는 쉽게 추진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손파 씨는 "작품제작 기간이 짧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전시 기회가 적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서로 작품에 대해서 논의하게 한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를 기획한 김옥렬 큐레이터는 "그동안 지역 미술계에서 부재했던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고 싶다."며 "1년에 두세 차례 진행하면서 작가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열린 '창작 열쇠'의 공간이 참신한 작가의 발굴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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