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문의 PO 보기] 보여준 것 없는 '백지 답안'

입력 2007-10-10 09:06:15

9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전을 시작으로 2007년 프로야구 가을 잔치가 막을 올렸다. 매일신문은 지역 야구팬들에게 격전의 현장을 보다 생동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10일부터 전문가 코너 '최종문(대구방송 야구해설위원)의 포스트시즌 보기'를 마련, 연고팀 삼성의 포스트시즌 경기 관전평을 싣는다.

1차전은 선발투수의 역할 수행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삼성의 브라운은 제1선발의 투구로 보기에는 구위도, 제구도 미흡했다.

특히 장타력을 갖춘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하면서 경계심이 부족해 섬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허용한 모든 안타가 한가운데나 몸쪽 공이었고 볼끝도 밋밋했다. 높고 밋밋한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가 모두 장타로 연결된 것이다.

반면 한화의 류현진의 구위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위기에서 구사한 역회전 싱커성 체인지업이나 커브는 모두 유인구였다. 벼랑 끝 실점의 최대위기에 몰려서도 스트라이크 승부보다 대담하게 유인구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해 낸 빛나는 피칭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 했다. 베테랑 투수들도 하기 어려운 선택을 20세 젊은 투수가 거침없이 구사해 제1선발의 몫을 다해 준 것이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리듬을 타지 못하고 번번이 흐름이 끊어졌다. 이제 결정력 부재는 경기 중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되어버렸다.

한화는 자신들의 장점을 잘 살린 반면 삼성은 별로 보여준 것이 없는 '백지 답안'의 1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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