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냥 이 과목 저 과목을 뒤적이며 시간을 죽이는 수험생이 많다. 공부할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것이 너무 많아서다. 처음부터 꼼꼼히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고, 중요 단원과 취약한 단원만 골라서 하자니 어느 단원이 약한지 파악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최후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와 여러 시험 문제지를 훑어보며 틀렸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무리 학습이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실전 모의고사 문제로 문제풀이에 몰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오답 정리법과 바람직한 문제풀이 자세에 대해 알아본다.
▧ 오답노트 정리와 활용
▶언어영역=틀린 문제에서 그냥 답만 확인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사고와 판단력에서 어떤 일관된 경향과 선입견을 알 수 있다. 그 문제를 틀리게 된 사고와 판단의 과정을 점검하고 이런 경우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영역에서 자주 틀렸다면 그 부분과 관련된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고 참고서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과 세세한 내용을 같이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수리영역=올해 치른 시험지에서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보며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그 문제를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끝까지 직접 풀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별히 자신 없거나 자주 틀린 단원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리 '나' 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범위가 줄었기 때문에 특정 단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취약한 단원이라도 기본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얼마든지 출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외국어 영역=문제와 해설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관용어구나 중요 어휘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기출문제 중에서 어순 문제나 문법 문제 등은 일정한 유형이 있으므로 특정 접속사나 부사가 글의 순서나 논리적인 흐름에서 어떻게 쓰이는가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영어는 기출문제보다는 새로운 지문을 매일 몇 개씩 접해보는 것이 더 좋다. 제2 외국어는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어구와 어휘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구영역=교과서와 평소에 늘 보던 참고서를 미리 준비하고 틀린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린 문제와 관련되는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먼저 정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참고서를 통해 깊이 있게 심화 학습을 한다. 이 과정에서 답과 직접 관련이 없어도 5개의 보기 중에서 그 내용이 중요하다면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과 그 주변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료의 분석과 그에 바탕한 결론 도출 문제는 추론 과정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문제풀이 훈련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따라서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하여 자기 실력보다 더 망치는 경우가 많다.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시험은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몇 점 맞을 것인가보다는 시험 자체에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언어영역=1교시 시작 직전 대부분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때로는 심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하듯 1교시를 잘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지 않고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지문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진다. 남은 기간 실전모의고사로 연습을 할 때 문제를 대하기 전에 결과에 상관없이 문제 풀이 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훈련을 하고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보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수리영역=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확률과 통계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그 다음 문제 앞부분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한다. 일정시간 생각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으면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풀이할 때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영역=듣기 문제는 방송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문제와 보기를 읽고 무엇을 묻는지를 알고 들으면 대부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배와 속독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탐구영역=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문제를 정확하게 읽으면 문제 속에 답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는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시된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타 유의사항
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시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시험에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는 실전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두했느냐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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