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숙박시설들 세계육상 대비 업그레이드 '붐'

입력 2007-10-09 10:09:26

"2011, 잠자리 걱정일랑 마세요"

▲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계가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사진은 내년 4월 비즈니스 전문 호텔로 변신하는 대구 밀리오레.
▲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계가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사진은 내년 4월 비즈니스 전문 호텔로 변신하는 대구 밀리오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의 숙박시설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믿고 잘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의 인증 및 체인화 사업이 첫발을 내딛고, 인프라 부족문제가 심각한 비즈니스 및 특급 호텔 신축도 하나 둘 가시화되고 있는 것.

지난 8월 성서공단을 낀 대구 달서구 호림동 엘리제 모텔엔 '굿 스테이'라는 낯선 로고가 달렸다. 굿 스테이는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일반 호텔, 모텔, 여관 등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인증 제도. 굿 스테이로 지정되면 정부가 인증하는 로고·디자인을 지원받을 수 있고, 관광 홍보매체 소개나 홈페이지를 통한 e-마케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모텔 안에 유흥시설이 없어야 하고,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평가 절차도 거쳐야 해 인증을 신청하는 모텔이 많지 않다. 양승혁(37) 엘리제 모텔 대표는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깨끗한 모텔로 키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할 생각에 인증을 신청했다."며 "신분을 감추고 실사를 나온 심사 위원들도 시설과 직원 친절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대구의 굿 스테이 숙박시설은 이곳을 포함해 모두 4곳. 두 달 전 한꺼번에 상반기 심사를 신청해 모두 인증에 성공했다. 굿 스테이의 상징적 의미는 크다. 영화 촬영에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로 가격대비 시설 경쟁력이 뛰어난 중저가 숙박업소들이 '굿 스테이'를 통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면 대구의 숙박 인프라에 미칠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저가 모텔의 굿 스테이 지정에 이어 대구의 우수한 1~3급 관광호텔들을 체인화하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4월 출범한 한국관광공사의 '베니키아'(BENIKIA: Best Night In Korea)에 가맹, 외국 유명 브랜드 호텔과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전략. 베니키아는 중앙 예약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예약 서비스, 홍보, 온·오프라인 광고, 통합 프로모션, 교육·인사관리 등을 가맹 호텔들에 지원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5개 수도권 관광호텔만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10월 대구 설명회를 시작으로 대구권 호텔들의 가맹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동안 끊긴 비즈니스 및 특급 호텔 신축도 잇따라 대구 숙박 인프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 4월 세계적 호텔 체인 '노보텔'이 중구의 옛 밀리오레 건물에 들어설 전망. 호텔 관리를 전담하는 (주)KY엔터프라이즈 원상수 부회장은 "대구의 밀리오레를 인수한 다국적 기업이 8~23층 상층부에 205실 규모의 노보텔 건립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1일 객실료 12만~20만 원 안팎의 중가 비즈니스 호텔로 전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앞 주차장에는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사업비 680억 원에 지상 16층·지하 4층, 269객실 규모로 내년 상반기 안으로 대구의 9번째 특급 호텔이 생기게 된다. 대구엔 특1급 호텔이 인터불고 단 한 곳밖에 없고, 그랜드 등 특2급 호텔은 7곳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1천700실인 대구의 호텔 객실 수를 2011년까지 3천 실로 늘리는 것"이라며 "아직 부지 매입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또 다른 호텔 신축 논의가 잇따르고 있는 등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 숙박 인프라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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