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군인' 채명신 전 주월 사령관 대구 강연

입력 2007-10-09 10:44:15

회고록 '베트남 전쟁과 나' 펴내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인 채명신(81) 씨가 8일 대구를 찾았다. 2005년 출범한 대구경영자독서모임에서 '베트남 전쟁과 나'의 저자로 채 씨를 초청해 대구 동구 테크노파크에서 강연회를 마련한 것.

채 씨는 '영원한 무인', '베트남 전쟁의 영웅'이라는 찬사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장군'이다. 갖은 유혹에도 아랑곳없이 정치에 빠지지 않고 '군인'의 외길을 걸어온 때문. '베트남 전쟁과 나'는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채 씨가 베트남전쟁의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펴낸 회고록이다. 베트남전 파병에 얽힌 비화와 전투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전 제의를 받고 승산 없는 전쟁에는 파병할 수 없다고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전 파병으로 얻는 국가 이익을 고려해 결국 사령관 직책을 수용했었죠." 그는 국익을 위해 베트남전에 참가했다며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베트남전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도 결코 적지 않다."고 했다. 밀림의 왕자 맹호, 귀신 잡는 청룡, 싸우면 이기는 백마부대…. 연전연승을 거두며 외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한국군 뒤에는 채 전 사령관의 놀라운 지휘·통솔력이 숨어 있었다.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작전지휘권을 얻어낸 일과 중대 전술 기지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무용담. 적은 병력으로 넓은 지역을 장악해 적과 양민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중대 전술 기지 작전은 내로라하는 세계 군사 전문가와 교관들이 서로 배워 갈 정도였다.

채 씨는 또 베트남전 파병이 한국 경제의 돌파구로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군의 전과가 국제사회에 '한국'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베트남전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세계에 수출되기 시작했다."며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베트남전에서 마련됐고, 그 원동력이 '군'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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