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열풍
'지수 2,000시대' 안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정치 바람'이 거세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대선 테마주'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 관련 주식은 한나라당 경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선 테마주가 명확한 재료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반면 '대선 테마주는 위험하다'라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서 '이명박 관련주'는 급등했다.
더욱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8일자 1면 보도)를 통해 '대운하 공약' 실천을 분명히 한 가운데 대운하와 관련된 상당수 주식이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상한가를 친 종목은 이화공영(14.75%↑), 특수건설(15.00%↑), 홈센타(14.92%↑).
삼호개발(8.46%↑), 동신건설(9.84%↑) 등 대운하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이들 종목은 소형건설사 및 물처리 기업으로 대운하 공사가 시작되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화공영의 경우,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상한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때문에 이달 들어 주가가 두 배로 급등했다. 이화공영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600% 이상 상승했다.
홈센타도 이달 들어서만 3차례, 특수건설도 이달 들어 2차례 상한가를 쏘아올렸다.
이명박 관련주는 대운하 수혜주 외에도 갈수록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대주주가 이 후보와 동문으로 알려져있는 신천개발이 지난 1일에 이어 8일 또다시 상한가(14.83%↑)를 쳤다.
게다가 이 후보 캠프가 8일 공동선대위원회 참여 인사를 발표하자 이에 포함된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와 관련된 '리젠'이 상한가로 올라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후보의 공동선대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자 대표적인 '박근혜 관련주'인 EG(박 전 대표의 친동생 지만 씨가 최대 주주)도 지난 5일에 이어 또다시 8일 상한가를 달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범여권 관련 후보들(정동영·손학규·이해찬)과 관련돼있다고 추측되는 종목들은 이명박 관련주에 비해 상대적 약세다.
'압수수색 영장' 시비로 수세에 몰린 정동영 후보 관련주(대륙철도 공약 관련 업체)라 불리는 세명전기(0.42%↓), 폴켐(1.69%↓), 미주레일(12.02%↓), 코마스인(5.48%↓), 일경(6.04%↓) 등은 8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의 핵심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 공동 대표와 관련된 업체로 불리는 IC코퍼레이션(9.40%↓), 세지(3.33%↓), 한세실업(4.67%↓) 등도 8일 일제히 내리는 등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 이해찬 후보 관련주로 취급되는 영남제분(이 후보의 총리 재임시절 삼일절 골프를 함께했다는 이유로 지인 관계 부각)은 8일 3.51% 상승했지만 지난 1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하는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선 테마주'를 조심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인숙 SK증권 대구성서지점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철저하게 실적을 통해 주식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 대선 테마주는 이런 측면에서 권장할만한 것이 못된다."며 "특히 최근엔 고가주의 수익률이 저가주 수익률을 앞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개인들이 상대적으로 '저가' 테마주 뒤를 따라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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