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기계공고 '특성화 지원사업' 호평

입력 2007-10-09 07:38:13

▲ 경북기계공고가 올 들어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산업체 협약 특성화 사업이 명문고로 거듭나는 발판이 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외국어 회화 수업 모습, 일본 규슈여객철도 공장 연수 모습.
▲ 경북기계공고가 올 들어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산업체 협약 특성화 사업이 명문고로 거듭나는 발판이 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외국어 회화 수업 모습, 일본 규슈여객철도 공장 연수 모습.

취업난과 대학 진학 열기가 맞물리면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전문계고(실업계고의 새 명칭)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뛰어난 기술에다 기초교양까지 충분히 쌓아 대학과 기업에서 만족도가 높은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일반계 고교보다 더 선호도가 높은 학교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계 교육의 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기계공고가 올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산업체 협약에 의한 특성화 지원 사업'이 대학과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경북기계공고의 특성화 사업은 산학협력을 강화해 맞춤식 기술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직업기초능력을 길러 교양과 창의성을 갖춘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얼핏 기존 전문계 고교의 교육과정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우선 기업과 대학 등의 요구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산학협력체제를 굳건히 세운 점이 돋보인다. 협약을 체결한 기업만 해도 지난해 21개, 올해 30개 등 50개를 훌쩍 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10곳, 연구기관, 대학, 관련 기관 등의 해당 분야 책임자 20여 명으로 구성한 산학협력운영위원회도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장과의 연계를 통해 경북기계공고가 가장 차별화한 교육 분야는 직업기초능력 신장 프로그램. '단순한 기능공'이 아니라 '국내외 최신 기술을 스스로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인재'로 기른다는 계획 아래 먼저 외국어 교육을 강화했다. 영어의 경우 전담 강사를 3명 둔 외에 보조 강사 15명을 활용,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본어 회화 역시 1명의 전담 강사와 5명의 보조 강사가 함께 수업을 한다. 또한 방학 중 진로 캠프 등 체계적인 진로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성, 예절, 정보활용능력 등의 소양을 갖추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다.

전문계고의 뿌리가 되는 현장 실무 능력을 키우는 데도 수준이 다른 교육 체제를 도입했다. 협약을 맺은 50여 개 기업들의 직무를 일일이 분석한 뒤 6개 학과에서 17개의 전공 코스를 개설, 기업체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체험학습도 대폭 강화했다. 산업체의 전문 인력을 수업에 활용하는 산학겸임교사도 23명이나 받았으며 기업체 CEO 초청 특강도 5회나 열어 대학 못지않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 규슈 여객철도 등 국외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사들의 노력도 두드러진다. 올해만 35명의 교사가 산업체에서 1천 시간이 넘는 연수를 받았으며 전문 분야 강사를 불러 신기술에 대해 배우는 자리도 4차례나 가졌다. 자체 개발한 교재만 24종에 이른다.

정수열 교장은 "기업과 대학의 만족도가 높은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취업과 진학 성과를 높이고 입학생 수준이 자연히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전문계고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며 "현장의 반응이 좋아 전문계고도 얼마든지 명문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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