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새 역사 쓸까…9일부터 한화와 준PO 대결

입력 2007-10-08 09:29:56

삼성 라이온즈가 9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시리즈까지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역대 16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한 9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연승으로 체력 부담만 줄인다면 실전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와 2000년 두산 베어스가 정규 시즌 3위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뿐 4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전례는 없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는다면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준플레이오프의 승부처를 짚어봤다.

▶한화 선발진을 공략하라=류현진(17승), 정민철(12승), 세드릭 바워스(11승)로 이어지는 한화 선발진은 삼성(제이미 브라운- 브라이언 매존-전병호)보다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 천적이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 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62였고 기복이 심한 세드릭도 2승4패, 3.92를 기록했다. 정민철(2승무패, 평균자책점 0.93)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좋은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 집중력을 떨어뜨려야 한다. 문제는 기교파 투수 정민철을 공략하는 것. 노림수를 갖지 않으면 노련한 정민철의 공을 치기 쉽지 않다. 삼성 타선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에게 약하다. 박한이, 신명철, 김재걸 등 발이 빠른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 정민철을 흔들 필요가 있다.

▶불펜의 적절한 활용=삼성 불펜이 한화(안영명, 송진우, 최영필 등)보다 한 수 위. 초반 실점을 최소화한다면 삼성의 승산은 한결 높아진다. 선발 브라운이 한화 전에서 2승1패, 평균 자책점 2.70으로 호투했고 매존이 1승3패지만 평균 자책점(3.33)은 괜찮았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컨디션 난조에 빠진 권오준이 엔트리에서 빠졌으나 윤성환(한화 전 8과 2/3이닝 1승, 평균 자책점 0.00), 권혁(17이닝 1승1패, 2.12), 오승환(5와 2/3이닝 1승5세이브, 0.00)이 한화에 강하다. 이들의 투입 시점이 경기 중반 이후의 변수. 특히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안지만의 활용도가 중요하다. 안지만은 한화 전에서 24와 2/3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5로 잘 던졌다.

▶박한이와 심정수의 활약 기대= 올 시즌 타율 0.267로 다소 부진했던 박한이는 한화 전에서 0.338을 기록했다. 그가 살아나간다면 양준혁, 심정수, 박진만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에 기회가 생긴다. 이들 셋은 모두 타율 0.357, 0.308, 0.429로 류현진의 공을 잘 쳤다.

단기전인 만큼 거포 심정수(한화 전 타율 0.246, 5홈런, 14타점)의 활약도 중요하다. 삼성 전에서 부진했던 한화 4번 김태균(타율 0.143, 1홈런, 5타점)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는데 이번 대결에서 제몫을 해줄지 관심거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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