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세계자연보전연맹 아시아 본부 김현 기획단장

입력 2007-10-06 09:01:53

"경북 풍부한 환경자원 활용 개발 필요"

"경북지역은 좋은 문화, 환경 자원을 두루 갖췄습니다. 이 자원을 활용,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합니다."

4, 5일 낙동강 생태·경관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 세미나 참석차 대구에 온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아시아보존지역 프로그램 김현(37)기획단장은 발상의 차별화 등 낙동강 유역의 유연한 개발을 강조했다.

"보호가 발전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건전한 자연생태를 극복, 삶의 질 향상의 동력으로 작용케 해야 한다"는 그는 IUCN의 활동 방향이 기존의 자연생태 보전에서 환경이 경제, 사회 부문을 포괄하는 개념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보호지역 관리체계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국제적 수준"이라고 소개한 그는 "국제기구와 활발한 교류협력 체계의 부족, 지속적인 후속조치 및 예산 부족, 보호지역 관련 기관 간 연계 협력체계 미흡 등이 큰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보다 환경부 추천으로 지난 2월 IUCN에 한국인으로서는 첫 진출, 태국 방콕의 아시아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UNEP(유엔환경계획) 등 UN 산하 환경관련 기관에 단 3명 뿐인 한국인이기도 하다.

그는 IUCN 근무가 불과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경관보호구역에 머물고 있던 설악산과 지리산, 소백산, 오대산, 월악산 등을 국립공원 지역으로 등급을 격상시켰다. 그는 또 환경부 주최 세계포럼 개최를 주도하는 등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스위스 글랑에 본부를 두고 있는 IUCN에는 아시아 지역본부에 60명 등 1천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한국인은 혼자 뿐이라 어려움이 많다는 그는 "세계 11위의 경제력에 걸맞게 UN기구 등에 더 많은 한국인이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국가에 기여하고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도 높다며 젊은이들에게 UN기구 근무를 추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능력과 함께 관련기관 근무와 대학생 인턴십 등 업무 경험 쌓기를 적극 권유했다.

홍석봉기자 hsb@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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