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그린닥터스', 北 동포 진료 나선다

입력 2007-10-06 09:12:13

대구 첫 국제의료구호단체 8일 창립총회

그린닥터스가 북한 개성공단에 설립한 개성병원에서 한 의사가 현지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그린닥터스가 북한 개성공단에 설립한 개성병원에서 한 의사가 현지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교류협력 증진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의사들이 국제의료구호단체를 만들어 북한과 해외 의료취약 지역 의료 지원에 나선다. 대구에서 개인이나 대형병원이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는 사례는 적잖지만 국제의료구호단체가 설립되는 것은 처음이다.

대구의 의사, 교수, 변호사, 제약업체 대표 등 30여 명은 8일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의 지부 형태인 대구 그린닥터스 창립총회를 갖는다. 그린닥터스는 3년 전 부산에서 설립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지부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그동안 북한 지원 사업, 해외 의료취약 지역 의료봉사, APEC 같은 국제행사 개최 때 의료지원단 운영, 국내 의료취약 지역 및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대구 그린닥터스 설립에는 발기인 공동 대표인 이창 대구시의사회 회장, 이상흔 경북대병원장, 손수상 계명대 동산의료원장과 임시 지부장인 박성근 요셉성형외과 원장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구 그린닥터스는 우선 북한 개성공단 인근에 있는 개성소아병원 지원을 역점 사업으로 삼고, 그린닥터스 본부가 만든 개성협력병원(공단 근로자 진료 목적)에 치과 진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주로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현지 병원에 기증하고 의료 자문은 물론 의사 순회 파견 진료를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달 6일쯤 대표단이 개성을 방문, 현지 상황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또 대규모 재해와 재난이 발생한 곳과 의료취약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인다.

박성근 지부장은 "그린닥터스는 국경과 종교, 인종의 경계를 넘어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라며 "본부와 협의해 대구에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대 의대 출신인 김정룡 개성병원장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 상황을 대구 의료계에 알려왔고, 이에 따라 경북대 치과대 교수와 의사 20여 명이 매주 순번제로 1명씩 개성병원에 가서 진료를 돕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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