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태운 스타렉스가 시속 95km 달리는 택시 추돌"

입력 2007-10-05 10:15:40

여성 5인조 '원더걸스' 교통사고 조사 새 국면

지난달 14일 칠곡군 왜관 인근 경부고속국도에서 발생한 여성 5인조그룹 원더걸스의 교통사고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당초 원더걸스가 탄 차량이 고속국도 2차로에 '정차'한 택시에 추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에서 원더걸스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의 과속에 의한 사고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할인 칠곡경찰서가 다각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자동차의 블랙박스라 불리는 택시 타코미터가 사고 당시 시속 95㎞의 속도로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량 조사에서도 사고 당시 택시의 기어가 '정차'가 아닌 '운전'에 위치해 있었고 차량결함 조사에서도 별다른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경찰 조사에서 택시의 운행기록을 보여주는 타코미터에서는 택시기사인 B씨(61)가 고속국도에서 110~120㎞로 달리다가 사고지점에서 90㎞대로 속도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십 년 숙련된 택시기사인데다 특히 이곳 구간의 고속국도 사정을 누구보다도 훤히 꿰뚫고 있던 B씨가 사고지점 전방에 위치한 무인속도측정기를 예측하고 속도를 줄이는 사이에 과속으로 달려오던 원더걸스 차량이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했을 개연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연예계는 그동안 일정에 쫓긴 과속과 졸음 운전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 몸살을 앓아 왔으며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여성 개그우먼그룹 미녀삼총사는 지난해 12월 16일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국도 부근에서 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해 멤버 김형은이 목숨을 잃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와 과속이었다.

또 원티드의 멤머 서재호도 2004년 8월 멤버들과 함께 부산 해운대에서 강원도 경포대 행사장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운전자는 졸음 운전으로 앞서 가던 5t 화물트럭과 추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부고속국도 순찰대 한 관계자는 "고속국도에서 시속 170~180㎞로 질주하는 밴 승합차는 대부분 연예인 차량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무리한 스케줄에 밤샘 촬영이 겹치면 연예인과 매니저는 파김치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의 과속운전은 자살행위"라고 지적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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