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두류네거리 등 2곳 연말까지 마무리
"교통섬을 디자인한다고?"
대구시가 '교통섬 디자인'을 통해 달구벌 대로의 반월당·두류네거리 경관을 업그레이드한다. 두 곳의 8개 교통섬에 10일부터 연말까지 6억 원을 들여 소나무 등 308그루의 나무를 심고, 43개의 야간조명장치를 달아 대구만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로 한 것.
언뜻 단순한 작업 같지만 이 같은 교통섬 업그레이드는 공간 규모와 건물 높이, 밝기 등을 고려한 대구의 첫 가로수 경관 사업이다. 두 곳 모두 나무를 심고 야간조명장치를 달지만 나무 종류 및 그루 수와 조도가 주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것.
반월당네거리 4개 교통섬(1천705㎡)은 '낙락장송'이 주제다. 주변의 고층 건물과 어울리도록 12m 높이의 전통 소나무 30그루를 심고 주변에 목련, 청단풍, 감나무 112그루만 배치해 단순명쾌한 상징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 반면에 두류네거리의 4개 교통섬(2천40㎡)엔 오랫동안 인위적으로 길들인 6m 높이의 조형 소나무 13그루를 심는다. 넓은 두류네거리엔 높은 나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으로, 대신에 가시·매화·이팝나무 등 153그루와 850그루의 작은 꽃나무들을 함께 심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두 곳의 밝기 역시 서로 다르다. 반월당·두류네거리의 야간조명장치 개수는 각각 30개와 13개. 나무가 높고 주변 조명이 강한데다 상대적으로 대구를 더 대표하는 반월당에 훨씬 많은 야간 조명 장치를 단다. 다만 두 곳 모두 여름엔 연두색, 겨울엔 분홍색으로 계절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색깔을 비추도록 설계했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장정걸 담당은 "전문가 자문과 용역을 이미 거쳤으며 올 연말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교통섬에 나무를 심은 것도 8년 전 대구가 처음이고 교통섬에 경관과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는 것 역시 대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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