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 E-클러스터] ⑬왜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인가

입력 2007-10-05 07:42:34

미래 국가 에너지산업 집약…"동해안이 최적지"

▲ 경북도·포항시는 포스코와 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연료전지는 에너지클러스터의 향배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우리에게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 경북도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를 성공시키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
▲ 경북도·포항시는 포스코와 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연료전지는 에너지클러스터의 향배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우리에게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 경북도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를 성공시키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각 정당의 대선주자들에게 전달할 '공약과제'를 마무리하고 있다. 12개로 분류되는 공약과제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조성.

경북도가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래를 담보할 가장 큰 성장동력이기 때문. 석유는 향후 40년, 천연가스 60년, 원자력에 사용되는 우라늄도 50년가량 지나면 없어진다고 보고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보는 국가적 과제이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활을 건 전략적 목표가 되고 있다. 2013년 가입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기업의 생사를 가름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 높이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왜 에너지클러스터인가

경북도가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배경은 일단 동해안이 국내 최대 에너지산업 집적지라는 점. 이곳에는 국내 원전의 40%가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방폐장)이 들어서며, 풍력·태양광 발전시설이 풍부하다.

포스텍, 방사광가속기, 양성자가속기 등 에너지 관련 인프라와 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배후 연관산업도 발달돼 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시대에 대비하고 환동해시대 국가적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동해안이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방향은

경북도는 강원, 울산, 대구를 엮는 초광역 국가에너지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한 뒤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과 환동해 국제에너지교류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먼저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4개 권역별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

▷경주권(세계적인 에너지 문화도시)

한국수력원자력, 방폐장, 에너지박물관, 컨벤션센터를 에너지절약형 건물로 만드는 등 에너지 기반의 세계적 랜드마크화가 목표.

에너지 환경 기업도시(기업단지), 사이언스 빌리지, 첨단원자력 연구단지, 원자력안전센터, 방사선실용화단지, 에너지 테마파크 등을 조성한다.

▷포항권(첨단에너지 과학도시)

각종 에너지 관련 연구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고급 기술인력이 다수 상주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가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 신재생에너지 벤처 지원단지, 연료전지 공단(포스코파워)을 입주시킨다는 목표.

▷영덕권(신재생에너지 체험타운 및 풍력발전산업 클러스터)

일조량이 전국 평균을 넘는 조건과 기존 풍력 발전소를 연계하면서 청정에너지원을 강조하는 체험 타운을 계획 중이다. 25만㎡의 풍력단지, 신재생에너지복합단지,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등을 육성한다.

▷울진권(해양에너지 거점도시)

원자력발전소와 인근 해역의 하이드레이트 등을 활용한 해양에너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

첨단 해양에너지연구단지, 수소 실증연구·체험단지, 방사선연구센터, 방사선 친환경 농축산단지 등을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4개 권역이 모두 중요하지만 에너지클러스터를 주도할 곳은 포항권. 이는 포스코가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전세계 시장이 아직 초보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분야 또한 하나의 산업군으로 분류될 만큼 넓다.

◆기업·전문가들과 연대

경북도는 민간자본 유치 및 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보고 국내 굴지의 에너지관련 기업인 대성그룹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김영훈 회장은 7월 10일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MOU를 체결하고 경북도가 진행 중인 에너지사업에 그룹 차원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룹이 매년 열고 있는 '대성 세계에너지포럼'을 경북도가 추진 중인 '경북세계에너지포럼(WEF)'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당장 18일에는 '동해안 E-클러스터 활성화 포럼'을 개최하며, 유엔개발기금도 확보해 놓고 있다.

사업을 총괄할 '에너지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민간 지원기구도 만들어 총력전을 펼친다.

◆과제는 무엇인가

2017년까지 1단계로 계획한 사업에만 2조 2천3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다음달 중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좀 더 정확한 예산이 산출될 수 있겠지만 현재 추정 금액만으로도 천문학적이다.

지방비를 투입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방세 비중이 17.1%로 낮고 세입의 절반 이상이 국고 보조인 상황에서는 국가 기간사업으로 추진해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선 공약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공약과제 중 최상위에 올려놓았다.

또 개발 수요의 불확실화로 인한 사업 장기화 가능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전남·전북·강원 등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선 순위를 점유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E-클러스터 특별취재팀 최정암·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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