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심정수가 타격 부문 2관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3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심정수는 0대1로 뒤진 5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31호 홈런을 기록했다. 2위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 3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는 각각 2, 3개 차. 세 팀 모두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브룸바와 이대호가 이날 침묵, 심정수가 생애 첫 홈런왕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2003년 53홈런을 치고도 삼성 이승엽(56·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가렸던 심정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홈런 1개에 그쳤지만 올 시즌 거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이 2할5푼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흠이지만 이 정도면 성공적인 재기라는 평가다.
또 타점 1위 자리는 이미 심정수가 예약해놓은 상태. 3일 만루 홈런으로 4타점을 추가한 심정수는 시즌 기록을 101타점으로 늘렸다. 공동 2위인 브룸바, 이대호,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85타점에 머물고 있어 타점왕 타이틀은 사실상 심정수에게 돌아가게 됐다.
삼성은 3일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심정수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상대이기도 한 한화를 4대2로 꺾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는 김태완이 2회초 좌월 1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회초 또다시 1점 홈런을 쳤지만 권오원-윤성환-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3회말 2사 만루와 4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삼성은 3번째 맞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5회말 박한이, 신명철, 박진만의 3연속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선 심정수는 한화 좌완 선발 세드릭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심정수는 경기 후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타율이 낮은 데도 100타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양)준혁 선배가 좋은 활약을 한 덕분"이라며 앞 타순인 3번 타자 양준혁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두산은 잠실 홈에서 현대를 3대2로 눌렀다.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는 8회까지 현대 타자 24명을 상대, 퍼펙트로 막아냈지만 9회 1사 후 안타를 맞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을 눈앞에서 놓쳤다. 대신 1990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17년 만에 시즌 22승을 달성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SK는 사직 원정에서 롯데에 3대1로 승리했고 LG는 홈팀 KIA를 9대2로 대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