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구노인일자리박람회' 9일 EXCO서 개막

입력 2007-10-04 08:56:14

어르신, 일자리 1800개 준비했습니다

수명 연장 등으로 생활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일자리'가 노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일자리'는 노인들이 생활고와 고독감에서 한꺼번에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 하지만 노인들이 취업 문턱을 넘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노인들의 취업 준비를 돕는 '2007 대구노인일자리박람회'가 9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노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유용한 취업의 길을 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풍당당! 활기찬 노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150개 업체에서 일자리 1천800개를 만들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일자리 1천500개, 2005년 1천200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 이날 박람회장에는 노인 1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노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제조업, 음식업, 경비, 주유소 등 단순 노무직이 많이 늘었다. 또한 노인관련단체의 공공형 일자리와 교육·복지형 및 자립 지원형 일자리도 사람을 찾는다.

일반 기업의 경우 62개 업체에서 부스 67곳을 마련, 일할 노인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제조업, 경비, 청소, 주유, 운수, 음식업, 간병 등 노인들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 일자리가 대부분.

시민·사회단체나 공기업, 공공기관에서도 노인 일자리를 내놓는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질서 계도나 안전관리 요원으로 참가업체 중 가장 많은 172명을 뽑고, (사)대한간병사조합에서도 간병사나 베이비시터, 산후관리사 등으로 12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노인관련 기관·단체들도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와 중·남·달서·수성구시니어클럽, 대구시·달서구노인종합복지회관, 동구·대덕노인복지회관 등 9곳에서 교육 강사나 복지도우미를 모집하는 것. 대구중구노인상담소는 노인 관련 상담원, 대구고령자취업상담센터와 노인학대예방센터는 재취업상담원과 노인학대지킴이를 각각 모집하고, 대구재가노인복지협회는 가정봉사원 양성 교육을 안내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구·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대구여성회관, 소상공인지원센터 등 공공단체들은 고령자와 여성을 위한 취업·창업 교육을 맡게 된다. 아울러 부스를 설치하지 않은 업체 65곳에서도 게시판에 채용 직종 및 인원을 적은 공고문을 걸고 별도로 이력서를 접수해 구인할 계획. 주민등록증, 이력서, 사진을 지참하면 현장에서 입사지원서를 작성, 제출할 수 있다.

이 밖에 건강보험관리공단 대구북부지사와 대구의료원 등 의료서비스 부스에서는 혈압, 당뇨 등 기초건강검사와 금연침, 금주침 등 의료서비스를 해준다. 이·미용 메이크업 서비스와 이력서 복사, 증명사진 촬영 및 인화, 안경맞춤 서비스 등 부대 서비스도 마련된다. EXCO와 복현오거리, 조달청, 동대구지하철역을 오가는 전세버스가 상설 운영되고 각 구에서 대형버스 24대를 동원, 참가자들을 박람회장까지 실어나를 계획이다.

노인일자리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는 부대행사나 공연이 줄어들고 60세 이상 노인들을 뽑는 업체 수가 늘어나는 등 보다 실질적인 구인·구직의 장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라며 "또한 제조업, 용역, 경비, 주유소 등 단순 노무직과 월급이 적더라도 보람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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