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같은 뿌리…경제통합 등 힘 합쳐야 생존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반 조성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맨앞에서 뛰고 있는 5명의 리더들에게 향후 전망과 계획을 물어봤다.
공통질문
▶1. 매일신문의 '일자리를 만들자' 시리즈를 통해 느낀게 있다면?
▶2.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향후 계획은?(대구시장, 경북도지사에 대한 질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시·도의 노력에 대한 평가는?(대구상의회장, 고용지원센터장, 지역인적자원개발센터장에 대한 질문)
▶3. 대구·경북 경제통합 및 협력관계에 대한 필요성과 개선방안은?
♠ 김범일 대구시장
1. 지역 최대 현안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과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지역의 현주소를 가늠케 해줬다. 시는 이를 계기로 거점대학 육성 방안과 국제지식산업도시를 위한 인적자원육성 재원마련 등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겠다.
2. 대형프로젝트 사업 추진과 기업유치 등으로 2010년까지 6만개의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미래 첨단·지식기반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6만 2천 명의 유능한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우수 인재가 지역 유망기업에 취업하는 풍토를 만들고,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남권 국제공항건설 등 국제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겠다.
3. 대구와 경북은 같은 뿌리고 생활권과 경제권이 동일한데도 행정체계가 달라 경쟁, 중복투자 등 비효율이 많았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고 협력이 잘 되고 있다.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경제통합추진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추진하겠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
1. 일자리 창출은 정말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다. 일자리 만들기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치열한 투쟁과정을 거쳐야 자그마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매일신문이 지역 일자리 실태와 원인을 제대로 짚어줘 위기에 처해있다는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2. 경북이 기업하기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집중을 막아야한다. 지역에는 변변한 공항도 없고, 도로도 서울로만 뚫려 있다.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한다. 각종 법에 묶여 동해안 개발은 손도 못대고 있다. 공장 1개 짓는데 30개의 법과 60개 절차를 거쳐야한다. 연안개발특별법, 경주역사문화도시특별법 등을 이뤄내겠다. 연말쯤에는 문화관광산업본부를 신설해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
3. 수도권 집중화 속에서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구미 경우만 보더라도 인건비 때문에 저가품목은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고가품이라도 잡아야하는데 대구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선 대구와 구미, 포항을 연결하는 경제밸트를 구축하고 경제통합 조례제정 등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겠다.
♠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1.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졌음에도 지역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고,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지역 노동시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불일치 현상을 진단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어 시의적절한 시리즈였다.
2.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그에 따른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는 점은 기업 입장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충원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정책에 기업들의 목소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
3.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경영활동이 원활하고 역동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일자리 창출 정책 역시 기업환경 개선과 그 방향을 같이해야 한다.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할 때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 대구·경북 기업들도 인적자원의 양성이 곧 경쟁력의 핵심가치라는 인식을 갖고 우수 인력을 유인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 만들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지역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장
1.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모래알처럼 개별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미했다. 일자리 창출의 당위성을 제시해 각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는 인식의 장(場)을 마련해줬다.
2. 지금까지 대구시나 경북도의 일자리 만들기가 일시적이거나 단편적인 것에 치중한 측면이 많았다. 정부예산을 가져와 건물 짓고,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일시적인 정책이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개미같이 하지 말고 거미같이 일하라는 말이 있다. 시·도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보다 인적자원개발의 예산 배정 및 집행에 조정역할을 해야한다.
3. 우수 인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우수 인력이 있어야 기업유치도 되고, 첨단산업 육성이 가능해진다. 지역인적자원정책본부 구성 등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발빠른 추진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인적' 경쟁력을 선점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 장화익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
1.심각해지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 각 기관에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실업문제와 일자리 창출은 어느 한 곳의 힘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지역 언론이 실태를 파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다함께 머리를 맞대볼 수 있는 의제를 제기했다.
2. 여전히 '토목공사'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의 특성과 고유성을 첨단기술과 접목시켜 '뿌리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중앙 정부에서 돈을 타서 일단 짓고 보자는 식의 발상을 버려야한다. 뜬구름식의 엉뚱한정책에 주력하지 말고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한다.
3.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수한 인력공급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정주여건도 마련돼야 한다.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대단위 투자유치도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은 것이지만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 대구시나 경북도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낸다면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작은 것이라도 우선 지역에서 사업을 발굴한 뒤,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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