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대구국제육상 흥행 가능할까?

입력 2007-10-02 09:12:36

3일 열리는 2007 대구국제육상대회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일부 스타들이 무성의한 자세를 보여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인 남자 100m의 타이슨 가이(미국)는 1일 오후1시25분 대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도착 2시간 여 전 대회 조직위원회에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가이측은 가이가 30일 열린 요코하마 국제육상대회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도저히 대회 출전이 어렵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가 참가 선수를 최종 확정하고 대회가 임박해 홍보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을 스타가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대회에 흠집이 가게 됐다. 대회 조직위는 가이가 불참하게 됐지만 28일 상하이 대회 100m에서 가이를 꺾고 우승한 월러스 스피어먼이 100m와 200m에 출전하며 컨디션도 좋아 좋은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황색 탄환' 류시앙은 경기가 열리기 불과 4시간 여 전인 3일 오전11시50분에 대구에 도착한다. 류시앙은 공항에서 경기장으로 이동, 간단히 몸을 푼 후 바로 경기에 나서게 된다. 당초 1일 입국하기를 희망했던 류시앙은 중국 내에서 열리는 행사 참가를 위해 부득이하게 경기 당일 입국하게 됐다고 한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경기 당일 비행기로 이동해 좋은 경기를 펼치기는 힘들다.

한편 29일 대구에 도착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30일 MBC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방송을 녹화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단순한 인터뷰 형태의 방송 출연으로 알았던 이신바예바에게 방송사측이 장대 높이뛰기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신바예바가 대구국제육상대회 준비를 위해 그것은 곤란하다고 밝혀 방송 출연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대회를 앞둔 선수를 대상으로 경기 전에 방송 일정을 잡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방송사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대구국제육상대회는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2005년부터 열기 시작한 이벤트성 대회. 하지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만큼 내년 5월로 추진 중인 그랑프리 대회로의 격상이 이뤄져 초청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오게끔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도시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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