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멸종위기 두루미, 구미 습지로 날아들다

입력 2007-10-02 07:00:00

KBS 대구, 다큐 '두루미'

KBS 대구방송총국은 11개월 동안 러시아와 일본 등 두루미종의 주요 번식지와 월동지를 추적해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 '두루미, 구미습지에 날다'를 3일 오후 10시30분 'KBS 환경스페셜'을 통해 방송한다.

예로부터 학이라 불리며 장수를 상징하는 두루미는 전세계적인 습지 건조화로 인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재두루미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인 구미습지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두루미 서식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목받고 있는 구미습지의 생태·환경적 가치와 구미습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루미 텃새화 노력의 성공 가능성, 그리고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 본다.

러시아에서 번식한 두루미들은 구미습지를 거쳐 일본 이즈미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해마다 1만 마리 이상의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이즈미는 세계 최대의 재두루미 월동지다. 주민들과 일본 정부의 헌신적인 보호 노력으로 세계적인 탐조 여행지로 거듭났지만, 이즈미는 현재 두루미종 밀집 현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 두루미 월동지 분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두루미종 월동지 북상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조류학자들은 재두루미들의 월동지가 일본에서 점차 한반도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잠자리만 있으면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경북대 조류생태연구소는 구미습지에서 두루미 텃새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연 두루미 텃새화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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