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타고 선율이…산사음악회 잇따라 열려

입력 2007-10-02 07:58:02

청도 적천사·봉화 청량사 등…가수·재즈밴드도 출연

그윽한 별빛과 청아한 산사, 그리고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선율….

산사음악회의 매력이다. 10월 들어 산사음악회가 잇따라 열린다. 800년 수령의 은행나무로 유명한 경북 청도 적천사(주지 정광 스님)는 3일 오후 6시 '은행나무 별빛축제'라는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연다. 두 그루 은행나무 사이에 무대를 만들고 은행잎에 조명을 비춰 가을의 정취와 신비감을 더할 예정이다.

살풀이 명인 한수옥의 춤 공연과 함께 원로가수 은방울 자매와 신해성(남인수 기념사업회 회장), 트로트 신동 가수 황혜린(11), 조성자 씨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적천사 문화국장 보문 스님의 기타 연주와 노래도 들을 수 있다. 7년 전 출가한 보문 스님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 '내 사랑 여수항아' 등을 부른 가수 출신이다. 054)373-0307.

경북 봉화군 소재 청량사(주지 지현 스님)도 6일 오후 7시 경내에서 '장사익의 별빛 나들이'란 이름으로 음악회를 갖는다. 청량사는 지난 2001년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란 제목으로 첫 산사음악회를 연 이래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사찰이다. 산간 오지의 절이지만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는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의 단독 콘서트로 2시간가량 신명나는 소리로 청량산 서른 여섯 봉우리를 울린다. 정재열의 재즈 밴드,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 프리 재즈의 대가 최선배, 해금의 하고운 그리고 국악 장단팀 등 미국 공연을 비롯해 장사익과 함께하는 최고의 뮤지션이 공연한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청량사는 지리적 난관에도 최근 어린이 청소년, 농민 포교에 힘써 지역의 대표적 포교 중심 도량이 되고 있다.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로' 포교의 중심축 변화의 중심에 산사음악회도 자리 잡고 있다.

지현 스님은 "올해 산사음악회 역시 단순한 포교 차원을 넘어 지역 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054)672-1446.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주지 허운 스님)도 20일 개산대재에 맞춰 산사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오후 7시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30인조 관현악단과 4인조 재즈밴드의 연주 중심 산사음악회가 될 예정.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외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5일 오후 7시), 인천 강화도 전등사(13일 오후 7시), 강원도 영월 법흥사(19일 오후 5시30분), 경기도 화성 용주사(13일) 등에서도 산사 음악회를 연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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