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鄭 '대세론' 바뀌나?…주말 4연전 정동영 1위

입력 2007-10-01 10:01:04

親盧 결집 약화…대구·경북·수도권 등 판세 안갯속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실시된 광주·전남 및 부산·경남 경선으로 반환점을 돈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정동영 대세론 확산과 친노(親盧·친 노무현 대통령) 세력결집약화 등으로 가닥잡히고 있다.

정동영 후보가 이들 4곳을 포함해 지금까지 치러진 8개지역 경선에서 강원도를 제외하곤 모두 선두를 차지했던 반면 이해찬 후보에 대한 친노 후보 단일화 효과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선 직전까지 손학규 후보에게 쏠렸던 대세론이 정 후보 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정·손 후보를 추격하기에도 버거운 상황.

그러나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우세한 인천·경기(7일)와 대전·충남(6일) 경선은 물론, 서울(14일) 경선까지 남아 있고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도 있어 승부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모두 8차례 실시되는 지역순회 경선 가운데 이날까지 울산·제주, 강원·충북, 광주·전남, 부산·경남을 치렀으며 앞으로 대전·충남·전북(6일), 인천·경기(7일), 대구·경북(13일), 서울(14일)을 남겨 두고 있다.

그러나 다음 경선인 대전·충남·전북 경선에서도 정 후보가 선두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경우 연고지인 대전·충남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곳의 선거인단 수는 전체의 4.1% 수준에 불과한데 반해, 정 후보 출신지인 전북은 부산과 비슷한 14.3%나 된다. 상대적으로 손 후보는 대전·충남·전북 경선에서 3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 정 후보와 격차를 좁히기가 쉽잖은 상황.

손 후보는 7일 연고지인 경기·인천 경선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인데 이곳에서 1위를, 그것도 2위와 어느 정도 표차를 낼 지에 따라 경선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보다 이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데 이목이 쏠렸다. 이 후보 측은 개표결과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정 후보를 바짝 추격했을 것으로 자신했으나 3위로 밀려났다.

정 후보가 2만 6천65표를 얻었던 반면 이 후보는 9천826표에 그쳤던 것. 친노 세력의 이 후보 지원 움직임이 그다지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의 경우 1만 9천906표로 2위를 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30일 부산·경남 경선에서도 정 후보가 1위였다. 이곳은 친노 세력의 거점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후보가 2위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1위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봤던 정치권 관측이 빗나갔다. 정 후보가 1만 1천150표를 얻었던 반면, 이 후보는 1만 890표로 260표 뒤졌던 것. 손 후보는 8천577표로 예상보다 저조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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