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대풍…경북 송이 농가들 '함박웃음'

입력 2007-10-01 10:38:37

올해에는 송이를 한 번 맛볼 만한 것 같다.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날씨가 크게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풍작이 예상된다.

◆가격 떨어지고 생산 늘어

올해 송이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30일 현재 송이 공판가격은 지난해 평균가보다 18~35%가량 낮다. 이 같은 송이 가격 하락은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봉화 경우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가량 급증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다른 송이 고장인 청송, 울진, 영덕 등지에서도 '송이 대풍' 현상이 벌어졌다.

송이 채취농 설기호(40·봉화읍) 씨는 "지난해는 가뭄으로 송이구경조차 못했는데 올해는 습도와 기온이 포자형성에 딱 맞아떨어져 채취량이 지난해보다 4, 5배가량 늘었다."고 했다. 송대익 봉화군산림조합 상무는 "지난해 10월 15일 마지막 공판까지 총 3천65㎏의 송이를 채취, 농가들이 4억 4천만 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해 총 출하물량의 3배 가까이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봉화군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송이 276㎏이 첫 공판에 나온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공판물량은 1만4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송이 총 공판물량 2천177㎏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울진에서도 지난달 30일까지 생산량이 8천33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172㎏보다 1천160㎏ 증가했다.

북한산 송이가 대량 유입되고, 대일 수출이 막히면서 국내 물량 반입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울진 한 송이 수집상은 "올 들어 추석을 전후해 북한산 수입량이 전년도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 송이 채취농은 "과거에는 일본시장 수출에 의해 가격이 형성됐는데 올해는 일본이 대북관계 악화로 수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생산 늘 전망

지역 산림조합 관계자들은 날씨가 크게 변동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생산량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봉화군산림조합 관계자는 "기후조건 등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10월 중순까지 엄청난 양의 송이가 채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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