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세 장밖에 남지 않았다. 정월 초하룻날 다짐했던 내 수익률 목표는 어찌 됐는지….
하지만 아직 3개월이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 목표를 뛰어넘는 수익을 올릴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길로 가야할까? 전문가들을 만나 물어봤다. 남은 3개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를.
그런데 이견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가 있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워낙 좋은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라고.
◆옥동효 대구은행 황금PB센터장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폭등세라기보다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따라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넣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차근차근 수익이 올라가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산투자 측면에서 해외펀드에도 신경을 써야하지만 해외펀드는 미국과 연계돼 움직이는 경향이 많아 그리 수익률이 안정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해외펀드 가운데는 역시 중국 관련 펀드가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이다. 그러나 중국 관련 펀드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반면, '깨진다면' 크게 손실을 볼 수 있다. 이 점을 반드시 알고, 자신의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중국 관련 펀드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간이 다소 작은' 투자자라면 브라질·러시아·인도차이나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도 괜찮다. 여러 지역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럽이나 일본 펀드는 10월 이후에도 수익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 특히 일본 펀드는 올 들어 거의 제자리를 맴돌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이 터진 곳도 있다.
채권형펀드는 권하고 싶지 않다. 국내채권형, 해외채권형 모두 올해 수익률이 4, 5%에 머물렀다. 정기예금보다 못하다. 채권형펀드는 정기예금보다 최소 1.5배는 수익률이 더 나와야하는데 올해는 신통치 못하다.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은 없다. 따라서 지금 금리가 좋을 때 자산의 20% 정도를 단기 고금리 상품에 넣어두는 것도 좋다.
▲노경우 위드자산관리 대표
코스피지수가 연말까지 2,000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나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 때문에 10월 이후 연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주식시장 전반에 기대치가 높은데다 후보들의 정책에 따라 관련 재료를 가진 주식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상승 여력이 많다.
때문에 투자경험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직접 투자를 해도 좋다. 또 국내 주식형펀드에 흥미가 있는 투자자라면 여유자산의 60, 70% 정도를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해도 좋을 것이다.
해외펀드는 중국, 인도, 동남아 쪽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펀드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해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
리츠 등 부동산 펀드 쪽에 시선을 돌려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부동산 펀드는 올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런데 올 한 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활할 여력이 충분하다. 부동산 펀드 등 올 들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나빴던 것들을 한번쯤 살펴본다면 뜻밖의 연말 선물을 쥘 수 있을 것이다.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이 은행 특판예금 금리도 못 넘는 실정이다. 원금보장도 안 되는 펀드인데 정기예금 금리보다 못하다면 들어갈 이유가 없다.
금리는 결국 떨어질 것이다. 지금 금리가 많이 높기 때문에 고금리 은행권 예금에 지금 들어가 장기로 묻어둔다면 향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강성곤 미래에셋금융프라자 대구상인지점장
국내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이 좋다. 부동산시장 등의 동향을 볼 때 돈의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러 정황을 볼 때 국내주식형펀드에 자산의 60, 70%를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변수가 있다면 기업 실적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다면 의외로 국내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때는 '반짝 펀드'에 주의해야 한다. 반짝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당장 좋아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장기간에 걸쳐 운용실력이 검증된 것을 찾아야한다. 설정 이후 현재까지 흘러온 기간과 수익률을 점검해 '스테디셀러'를 찾아낼 수 있어야 알찬 수익률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단연코 중국이 중심이다. 중국 펀드를 중심으로 가져가되 인도 쪽에도 일정부분을 분산한다면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채권형펀드는 '글쎄요'다. 현재 수익률 상황으로는 향후에도 채권형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내기가 힘들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