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영 금호강주유소 사장은 이제야 '기름 장사할 만하다.'고 했다. 매년 조금씩 감소하던 휘발유 판매량이 지난 8월부터 늘고 있기 때문. 지난 8월엔 예년에 비해 15% 정도 급증했는데 올들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 사장은 "주유소에서는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출고시기가 오래된 자동차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했다.
변 사장은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유사휘발유 집중 단속 덕분이라고 했다. "유사휘발유 소비자들도 처벌을 받기 때문에 평소 유사휘발유를 사용하던 운전자들이 대거 주유소로 몰려든 것 같다."는 것.
대구 지역 주유소들이 때 아닌 '휘파람'을 불고 있다. 지난 8월의 휘발유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 이를 두고 업계에선 7월 말부터 10여 일간 계속된 유사휘발유 단속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사휘발유 판매업소뿐 아니라 사용자도 처벌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덕분에 평소 유사휘발유 사용자가 주유소로 상당수 몰렸다는 것.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 사무국장은 "고유가 등으로 인해 휘발유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반짝 증가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통계도 이 같은 주장에 신빙성을 주고 있다. 28일 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대구 지역 427개 주유소의 8월 휘발유 판매량은 총 3천604만 6천312ℓ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330만 56ℓ)에 비해 8% 늘었다. 2005년 8월 3천404만6천585ℓ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8월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는 것.
한편 대구시와 주유소협회 등은 지난 7월28일부터 10여 일간 118개 업소를 점검해 31개 유사휘발유 업소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52개 업소는 자체 휴업, 35개 업소는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고 16명의 사용자도 적발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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