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주말 영·호남 경선…노심·김심 작용할까?

입력 2007-09-28 09:44:24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 의중)과 김심(金心·김대중 전 대통령 의중)은 과연 작용할까.

이번 주말과 휴일 잇따라 열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광주·전남(29일) 및 부산·경남(30일)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퍼 4연전으로 꼽히는 이번 경선은 향후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의 선거인단은 각각 전체의 15% 안팎일 것으로 추산됐으며 앞서 열렸던 제주·울산과 강원·충북의 경우 모두 합쳐 12% 정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광주·전남은 아직 DJ의 정치적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고 부산·경남도 노 대통령의 출신지이기 때문에 이들 전·현직 대통령 측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 노심·김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는 김심 논란이 뜨겁다. 미국을 방문 중인 DJ가 출국 직전 이 지역의 주요 인사들에게 이해찬 후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돈 게 불씨가 됐다.

이 후보 측 윤호중 대변인은 "(DJ 측) 박지원 비서실장이 광주·전남 인사들 몇 분과 전화하면서 '이 후보 쪽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전해들었다."고 하자, 정동영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궁하니 별일을 다 벌인다.", 손학규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DJ를) 언론 플레이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손 후보 측에 DJ 비서 출신인 설훈 전 의원이 가세했을 때, 그리고 정 후보 측에 DJ의 사돈이자 1997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윤흥열 전 스포츠서울 사장이 영입됐을 때도 김심 논란이 불거졌다.

이 지역에서 노심 논란은 들리지 않고 있다. 반노(反盧·반 노무현) 혹은 비노(非盧·비 노무현)주자인 손·정 후보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권 지지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현직 대통령이란 점을 감안할 경우 작심만 한다면, 특정 후보에게 플러스는 아니더라도 마이너스(감표 요인) 영향은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로 예정된 부산·경남 경선에선 노심 논란을 예상할 수 있다. 이곳이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의 근거지로 꼽히는 데다, 노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 씨 등이 이 후보 지지를 역설해왔던 게 불씨가 될 수 있다. 판세도 친노 대표주자인 이 후보의 승리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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