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간당직 인선 논란

입력 2007-09-21 10:07:49

한나라당의 중간당직자 인선이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제1사무부총장에 초선의 정종복(경북 경주)의원, 제2사무부총장에 원외의 송광호 충북도당위원장을 임명하고 홍보기획본부장에 재선의 정병국(경기 양평·가평)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에 재선의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 정보위원장에 초선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을 임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제1사무부총장과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된 두 정 의원은 친이(親李·친 이명박 대선후보), 제2사무부총장 송 위원장과 전략기획본부장, 정보위원장에 임명된 두 김 의원은 친박(親朴·친 박근혜 전 대표)으로 분류된다.

특히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안은 친박 의원들이 이 후보 쪽의 당직 독식을 이유로 강력 반대했으나 강재섭 대표의 중재로 최종 마무리됐다. 한때 양측 중재안으로 제 1사무부총장에 검토했던 이명규(초선·대구 북갑) 의원은 지방자치위원장으로 결론이 났다. 제1사무부총장자리는 서열은 낮지만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조직과 자금, 인사 등 당무 전반을 관장하고 향후공천심사위원회 간사를 맡게 된다는 점 때문에 친박 의원들도 눈독을 들인 자리.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이번 인선안을 '무늬만 화합'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친박 의원 30여 명은 이날 김무성(3선·경선 때 박 후보 캠프총괄본부장) 의원 생일 모임을 빌미로 모임을 갖고 "이번 인사에서도 대부분 요직은 사실상 '친이'쪽 인사로 채워졌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또한 "몇몇 의원들이 당직을 맡더라도 결속은 변치말자."며 다음달 김기춘 의원 생일에 맞춰 재모임을 갖기로 했다.

친박 의원들의 이 같은 반발에 이 후보 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 쪽 한 의원은 "그렇다면 알토란 같은 자리를 모두 내달라는 말이냐."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 쪽은 "지금 친이 쪽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경선 때 친박 쪽에 갈 걸 그랬다.'는 사람도 있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