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를 향하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입력 2007-09-21 09:20:31

"두 후보만 남아도 끝까지 완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컷오프) 2위에서 본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1위로 치고 올라온 정동영 예비후보. 더불어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두 자릿수(10.3%-리얼미터)에 진입하며 손학규 후보를 처음으로 이겼다. 자신감으로 충천한 정 후보를 20일 만나 대선 전투태세를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노인폄하 발언으로 의원직을 스스로 버렸고, 전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있을 때 광역지자체 선거에서 1승 15패의 아픔을 맛봤다."며 와신상담(臥薪嘗膽)을 되새겼다.

-손학규 후보의 칩거와 경선 불참카드를 어떻게 보나.

▶손 후보가 완주하리라 믿는다. 저 역시 지난 대선 때 당 경선지킴이 역할을 한 것처럼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경선을 끝까지 잘 마치겠다. 정해진 룰을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 손 후보가 어려운 순간에 잘 결정하리라 생각한다. (만약 양자 대결이 된다면) 어쩔 수 없다. 두 후보가 남아도 끝까지 완주해 최종 후보를 뽑고, 기필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겨야 한다.

-다른 두 후보가 제기하는 동원경선에 대해.

▶지지모임인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 좀 별나다. 정동영의 분신들이며 열정이 있어 투표율도 높다. 이들의 열정을 존중해 달라. 두 후보는 자원봉사자, 자발적 지지자들이고 (기자의 팔을 붙들며) 정동영만 조직표·동원표냐. 이용희 국회 부의장 지역구에서 79%의 지지가 나온 건 이들의 자발적 열정이다. 손학규·이해찬 후보 역시 지지의원들의 지역구에서 60% 이상 지지가 나왔으며, 한나라당 경선 때도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특정 지역구에서 80, 90%의 지지를 받았다.

-김한길 의원과의 당권거래설이 있다.

▶전형적인 마타도어(Matador.흑색선전)다. 김 의원은 지금 가정에 큰 아픔을 겪고 있다. 어떻게 저와 그런 밀약을 하겠는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후보가 당권을 준다 해도 그렇게 되느냐? (격정적인 톤으로) 이를 제기한 쪽에서 근거를 대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추석 직후 최대 승부처가 될 광주·전남 및 부산·경남 전략은.

▶광주·전남에서 평화개혁세력의 정통성 있는 후보를 뽑아줄 거라 믿는다. 승세를 굳히겠다. 부산·경남은 이해찬 후보에게 유리할 거라는 얘기들이 있는데 울산을 보라. 세 후보 모두 근거지가 없었지만 정동영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특히 굳건한 지지자들이 있는 부산에서는 자신있다. 호남뿐 아니라 영남에서도 1위 후보라는 걸 보여주겠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선거 유불리에 따라 전·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일은 없다.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계승하고 극복해나가겠다. 두 정권에 대해 옳은 것은 옳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왔다. 노 대통령과는 범여권 대통합에 대한 생각에서 차이가 있었다. 작은 차이를 좁히고 큰 물줄기에서 더 나은 정부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비책은.

▶평화협정 시대의 한반도 운명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개성공단'의 정동영이 '청계천'의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 개성공단을 만든 추진력으로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 것이다. 남북 철도를 잇고 러시아·유럽으로 대륙철도를 연결해 새로운 경제지평을 열겠다. 이 후보의 청계천은 전시행정일 뿐이며 한반도대운하는 환경재앙이다.

-대구·경북에선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동해선으로 해야한다는 하는데.

▶TKR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최단거리와 한반도 동부축의 발전을 위해 동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동해중부선·동해남부선의 착공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경의선 노선에서 북쪽지역의 TSR과 연결되는 구간을 활용하거나, 경원선을 연결해 단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그는 대구에서 노인폄하 발언을 재언급했다.

▶인터뷰 끝나면 바로 부산으로 내려간다. 부산 노인복지단체연합회·노인대학연합회의 지지선언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젊은 층 투표 독려 발언이 진의가 잘못 전달돼 백배사죄했다. 노인들에게 미안하고 이제 털고 가겠다. 비례대표 2인 65세 이상 노인 추천, 노인 일자리센터(60억 규모) 설립 등 노인복지에 대한 새 비전을 보여주겠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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