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보는 축제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이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직접 탈을 쓰고 놀이마당에 서보는 것이 무엇보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 탈춤에 빠져보자
우선 축제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나의 탈 나의 마스크' 체험장에서 12종의 하회탈 중 하나를 선택, 개성에 맞는 색을 칠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탈은 만들어 본다.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의 세계는 다르다. 그 내면의 세계를 탈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숨어 있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축제의 즐거움을 배가된다. 개막식엔 안동지역 유학생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신의 탈을 쓰고 페스티벌 로고송에 맞춰 한판 신명을 풀어낸다.
이어 덩더쿵 북소리 장단에 맞춘 '탈춤 따라 배우기'는 체험무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하회별신굿탈마당 등장인물과 터키, 러시아, 중국, 불가리아, 태국 등 국내외 여러 탈춤을 골고루 배워 볼 기회가 제공된다.
축제의 본 무대인 탈춤 공연장에 들어서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필두로 강령탈춤, 강릉관노가면극, 봉산탈춤,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가산오광대, 고성오광대, 동래야류, 북청사자놀음, 수영야류, 은율탈춤, 청단놀음 등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지정 탈춤공연과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영양원놀음 등을 관람하면서 탈춤의 재미와 흥미, 시대를 뛰어넘는 파격성, 해악과 웃음이 판치는 한국의 전통정서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이 공연장에서는 비단 우리나라 탈춤뿐 아니라 12개국에서 온 외국 공연팀의 국가별 전통 탈춤도 잇따라 공연된다. 이 중 세계에서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전돼 지구촌의 '샹그리라'로 불리는 부탄의 신비한 탈춤과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의 전통 탈춤은 매력적인 볼거리들이다.
◆ 체험부스를 활용하자
행사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50여동의 체험 부스도 빼놓을 수 없다.
장승깍기, 탈 만들기, 솟대 만들기, 천연염색, 도자기 만들기, 새총 만들기 등은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특히 올해 처음 열리는 '세계 탈 문화 기획전'은 우리나라 탈을 비롯한 부탄, 태국 등 총 400여점이 선을 보여 탈을 통한 세계문화를 살펴 볼 기회가 된다.
탈춤공원 안 분수대 근처에 마련된 이 기획전 최고의 하일라이트는 부탄 탈 60점과 태국 탈 20점, 인도네시아 탈 250점으로 이들 나라의 전통과 문화적 특징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문명에 때묻지 않은 부탄은 한해 외국인 관광객을 1만명이 넘지않도록 외부에서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나라로 자국민들은 전통복장 그대로 생활하는 청정국가다. 느슨하고도 구조화된 사회에서 왕을 중심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태국은 그들만의 특징적인 콘 탈과 피타콘 탈을 선보인다. 또 만 삼천여개의 섬으로 된 인도네시아 탈은 그들 섬의 수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거리가 탈에 스며들어 있다.
◆ 구경거리를 챙기자
축제장 곳곳에서 이번 축제를 위해 몇 달씩 연습한 전국 춤꾼들의 거리 퍼포먼스와 코스프레, 태국 퍼레이드팀인 피타콘의 흥겨운 공연도 축제의 묘미를 더해준다.
우리나라 춤꾼들의 신명나는 한판 춤 경연을 펼칠 '월드마스크경연대회'도 매일 펼쳐진다. 덩달아 관람객들은 자신의 탈을 쓰고 이들과 함께 흥을 느끼며 춤을 출 수 있다.
흥의 난장이 될 월드마스트경연대회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9일간 전국의 춤꾼 100여팀이 모여 탈을 쓴 자신을 표현하면서 4천만원의 상금을 놓고 불꽃튀기는 경쟁을 벌인다. 경연규칙은 축제 이미지에 걸맞은 국내외 탈을 착용하고 분장을 통해 축제의 즐거움이 살아 있는 파격성을 드러내야 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안동 최고의 관광지인 하회마을과 연계가 이뤄져 탈춤공연 입장권으로 하회마을도 입장 할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