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정수장 '에너지 테마파크' 변신

입력 2007-09-20 10:11:17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장이 친환경 에너지 테마 파크로 변신한다.

운문댐에서 끌어오는 수돗물 원수를 자연 냉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대구 수성구 노변동 고산정수장에 2009년까지 소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것.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소수력발전 공동개발 협약 체결'을 고산정수장에 요청했다. 지난 5월 발족한 고산정수장 소수력 및 태양광 발전 사업 T/F 팀이 취수장인 운문댐과 고산정수장 착수장 간 50여m의 높은 낙차를 이용해 연간 3천679㎿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수자원공사 측에 제시했고, 그 타당성이 인정된 때문.

최광호(고산정수사업소장) T/F팀 단장은 "한국전력에 전기 판매 수익만 연간 3억 2천100만 원에 이르고 친환경 전력 생산에 따른 원유수입 대체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상당하다."며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관리권을 갖고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조만간 기본 협약을 체결한 뒤 2009년 9월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엔 태양광 발전시설도 들어선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고산정수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 정수장 내 여과지 건물 옥상에 시간당 최대 200㎾, 연간 발전량 319㎿ 수준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또 고산정수장은 5월부터 국내 최초로 수돗물 원수를 활용한 자연 냉방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공동 주택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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