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조직 앞세워 4곳 합계 1위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역 순회경선이 15, 16일의 4연전(제주·울산·강원·충북)을 치른 결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 간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정 후보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4곳 중 3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손 후보는 범여권 여론조사 1위에 힘입은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형국이나 아직 초반전이란 점에서 대세론의 힘이 빠졌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 후보는 한명숙·유시민 후보와 잇따라 친노 단일화를 이끌어냄으로써 무시못할 세를 형성하고 있다.
정 후보는 16일 강원에선 근소한 차이로 꼴찌(2천311표)를 차지했지만, 충북에서 6천334표(52.72%)를 얻어 손·이 후보와 배 이상 표 차이를 내며 누적 합계 1만 3천910표(43.20%)로 초반 판세를 리드했다. 그는 "5년 전 기억으로 보면 초반 승세가 결정적 분수령이 된다."며 "다음 경선인 부산·경남·광주·전남에서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상과 달리 손 후보는 낮은 투표율과 조직력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곳에서 1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을 뿐더러 합계 9천368표(29.09%)로 이 후보와도 1.37%포인트 차이밖에 내지 못했다. 그러나 손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진정한 국민경선이 되면 승리할 것"이라며 후반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인천·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 표와 모바일 투표, 여론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합계 8천925표(27.72%)를 얻어 3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단일후보 확정 직후인 강원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계기로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자신했다. 단일화 효과는 15일 울산·제주 경선에서 3위에 그쳤던 이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섰던 16일 강원·충북을 거치며 누계득표율에서 2위인 손 후보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미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남아있는 지역순회 경선은 오는 29일 광주·전남을 비롯, 12개 시·도나 되며 앞서 4연전의 선거인단은 전체의 10%수준에 불과했다.이 후보 측은 친노 세력들의 대결집이 본격화되면 경선승리를 위한 대역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공언했다.
결국 29일과 30일로 예정돼 있는 광주·전남 및 부산·경남 순회경선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한 광주·전남과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 지역이자 친노세력의 기반으로 꼽히는 부산·경남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가 경선의 최종 승리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청주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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