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공개입찰…유치전 가열
그동안 경북도내 시·군 금고를 양분하며 아성을 쌓아온 농협중앙회-대구은행 2강 구도에 시중은행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은행들은 도내 시·군 중 올 연말에 금고 계약이 만료되는 안동·경산·김천·문경·영주·칠곡·성주 등 7개 시·군 금고 따내기에 우선 나섰다.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터줏대감인 농협과 대구은행의 아성에 도전할 엄두를 못 냈지만 이제는 공개경쟁 입찰로 바뀐 만큼 '기득권'이 옅어져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
공개경쟁 입찰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 경주시금고 선정에 적용됐지만 준비기간이 짧아 다른 은행들은 미처 나서지 못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6월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 입찰로 지자체 금고 지정 기준 예규를 바꾼 바 있다.
1995년 점촌시와 문경군이 통합한 이후 13년 동안 일반회계는 농협, 특별회계는 대구은행이 독식해온 문경시 경우 올 연말 완료되는 시금고 유치전에 국민은행이 가세해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최근 시 청사 1층 민원실에 현금자동지급기 신규 설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고 지정이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 입찰로 바뀌면서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 금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며 "내달부터 시작되는 시금고 지정위원회 평가를 앞두고 다른 금융기관보다 경쟁력이 약한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을 보강하기 위해 현금지급기 설치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에서는 우리은행 부행장이 시청을 직접 방문, 시금고 유치의사를 밝히자 경산시가 즐거운 휘파람을 불고 있다. 일반회계 1천20억 원을 맡고 있는 농협과 특별회계 350억 원을 운용하는 대구은행도 금고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어 '어부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때문. 이에 따라 시는 11월 초쯤 판가름나는 공개경쟁 평가에서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00억 원 장학기금 마련 등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높은 점수를 배정할 방침이다.
지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농협중앙회가 독점해오다가 2003년 대구은행이 뛰어들면서 특별회계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영주시금고에도 시중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금고와 관련, 시중은행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에 금고계약이 끝나는 안동·김천·칠곡·성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금고 유치를 위한 금융기관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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