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상대 두산·한화보다 '악조건'…타점 1위 심정수 타격감 회복
잦은 빗줄기로 경기 일정이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얼마나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2위 탈환의 화두로 떠올랐다.
8월 하순부터 수시로 비가 내려 불붙은 2위 다툼의 열기를 잠시 식혀주는가 싶더니 태풍 상륙까지 겹쳐 비로 연기되는 경기는 앞으로도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남은 경기가 많은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더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할 처지가 됐다.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 뒤진 3위 삼성은 1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2위 경쟁자 두산(9경기), 한화(13경기)에 비해 체력 부담이 커졌다. 잠시나마 숨을 고르고 정상에 도전하려면 2위 탈환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의 강점은 양과 질에서 8개 구단 최강인 불펜. 여전히 위력적인 마무리 오승환 외에도 안지만, 백정현, 윤성환이 버티고 있는 데다 권혁이 14일 1군에 복귀했고 권오준이 가세하면 말 그대로 철옹성이다. 두산과 한화에 비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짐에도 삼성 마운드가 높아 보이는 이유다.
다만 타격감 회복이 삼성의 숙제다. 양준혁(타율 0.324)과 박진만(0.301)이 분전하고 있지만 심정수가 흔들리고 있어 고민이다. 7월 타율 0.312, 8홈런, 22타점으로 맹위를 떨쳤지만 이후 다시 방망이가 식어가고 있다. 9월 들어선 5경기에서 타율 0.267,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왼쪽 무릎이 좋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19승5패, 평균자책점 1.94)와 맷 랜들(11승7패, 3.20), 한화는 류현진(15승6패, 2.76)과 정민철(11승5패, 3.01)로 구성된 선발 '원투 펀치'가 위력적이다. 특히 쫓기는 입장인 두산은 남은 경기가 적은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잡힌 덕분에 에이스 리오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비가 반갑다.
삼성은 두산과 1번, 한화와 4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이 삼성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을 감안하면 심정수의 한방이 더욱 절실하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타점 1위(89타점)인 점이 말해주듯 막강 불펜이 지킬 점수를 착실히 벌어다준 그의 능력이 다시 한번 발휘돼야 할 시점이다.
한편 16일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KIA-LG(광주), 현대-SK(수원), 롯데-삼성(사직), 두산-한화(잠실)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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