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방문…경선 후유증 조기진화 "섬유 등 전략 산업 사업비 등 지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4일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이번 대구 방문은 추석전 민심잡기 차원에서 마련된 지방 민생탐방 일정 중 하나로 지난번 대전에 이어 두번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중소기업 살리기 '타운미팅',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대구방송과 대구 MBC 등 지역 방송사 대담녹화, 대구 주요 당직자와 만찬 등 강행군을 가진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섬유개발연구원 2층 회의실에서 대구지역 중소기업인 80여명과 '중소기업 살리기' 타운미팅을 갖고 다음 정부에서의 대구 중심역할론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구는 전통적으로 전통적으로 섬유를 기반으로 성장했던 도시인데 요즘 많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전체 경기가 나쁜 것도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300여만개로 업체 수로 보면 전체의 99.8%고 고용인력도 1천만명을 넘는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국가경제가 살고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나도 중소기업을 해봤고 대기업 때 중소기업과 거래도 해봐서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기업인들을 달랬다.
그는 중소기업의 애로와 관련, "인력부족 판로개척의 어려움. 어음부도 등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여러분이 겪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해서 중소기업이 살고 경기부흥과 일자리 창출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 섬유업계 종사자들이 섬유산업 구조개선에 대한 특별조치법 개정과 지역전략산업의 사업비 확충, 대구섬유박물관건립 지원 등을 건의하자 "올해 대구 섬유산업연구개발예산을 올해 좀 더 올리고 그리고 섬유박물관 예산도 지원하라."고 한나라당 박종근 예산결산위원장에게 말했다.
한편 이 후보의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TK 민심잡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이 아무리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하더라도 경선 때 박 전 대표에게 보낸 지지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지역 민심을 하루빨리 다독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저녁에 박종근 대구시당위원장과 대구시·구의원, 당협 및 시당 당직자 400여명을 불러모아 만찬을 하는 것도 경선 후유증 달래기 차원이다. 이동관 공보특보는 "이날 대구 방문은 이 후보가 상징적 행보를 통해 대선후보 경선 때 양분됐던 지역 민심을 다독이고 TK가 변함없는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구·경북을 확실한 텃밭으로 끌어안는데 당 지도부 차원의 측면지원도 있었다. 강재섭 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 TK의원들은 이 후보 대구 방문 하루전인 13일 대구 현지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당정협의를 갖고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거권,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대구 9대 주요 현안과 낙동강 프로젝트 등 경북의 10대 비전 전략과제의 추진방안을 의논한 뒤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당정협의는 이 후보 대구 방문에 맞춰 일정을 사전에 조정해 개최됐다.
강 대표는 이자리에서 "내고향이자 한나라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뜻을 이번 예산에 담아야 겠다는 마음에서 왔다."며 대구·경북에 대한 당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처럼 이 후보와 당지도부가 대구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 화합이 절실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화해 무드를 조성해 승기를 잡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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