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박성화호 3연승…베이징행 성큼

입력 2007-09-13 08:36:56

원하던 다득점을 하기는 힘들었지만 한 골이면 충분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한국은 시리아를 1대0으로 제압, 3연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한국은 조 1위에게 주어지는 베이징 올림픽 티켓에 성큼 다가갔다. 같은 조의 바레인은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눌러 2승1패(승점 6)로 한국과 승점 간격을 유지했고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나란히 1무2패(승점 1)로 뒤처졌다.

홈 관중과 붉은 악마의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전반 9분 백지훈의 왼측면 크로스로 올린 공을 김승용이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김승용은 원 톱 신영록의 밑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잡았고 이근호와 이상호가 좌·우 측면에서, 백지훈이 미드필드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첫 골을 넣은 한국은 그러나 이후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경기력이 떨어졌다. 전반 27분에는 중원에서 패스가 끊겨 시리아의 역습에 휘말리며 중거리 슛을 허용했는가 하면 측면이 간간이 뚫리며 허점을 노출했다. 전반 33분에는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인 김승용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렸다.

후반 들어 정신을 가다듬은 한국의 플레이가 다시 활발해졌으나 패스 타임이 늦고 연결 마저 부정확했다. 후반 14분 기성용이 돌파한 후 연결한 볼을 김승용이 슛을 날렸으나 시리아 골키퍼의 손에 걸렸고 26분에는 백지훈의 크로스를 김승용이 다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발에 걸렸다.

한국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 후 3일 만에 경기를 가진 탓인지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공을 놓치는 등 부실한 플레이가 나타났다. 9일 바레인 전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 부담이 없는 이근호와 최철순의 플레이도 반짝이지 못했다.

시리아는 중반 이후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역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한국에 이렇다 할 위협을 주지 못했다.

바레인은 타슈켄트 아미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때 하마드 파이살의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제압했다.

A조의 북한은 이라크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패배, 본선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라크는 레바논을 3대0으로 완파한 호주와 2승1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C조의 일본은 홈 경기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가지야마 요헤이의 선제골을 지켜 카타르를 1대0으로 제압, 2승1무로 조 선두로 나섰다.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베트남과 1대1로 비겨 2무1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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