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현 국회의원 "총선 지역구를 사수하라"

입력 2007-09-12 09:57:06

공천 고지 선점…기반 다지기 경쟁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한나라당 대구·경북 전·현직 의원들의 지역구 쟁탈전이 시작될 조짐이다.

당내 경선에서 친이(親李:친 이명박 대선후보)와 친박(親朴:친 박근혜 전 대표)으로 갈라져 경쟁했던 전·현직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친이 의원 지역구에는 친박 인사가, 또는 그 반대의 양상을 띠며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정치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구 쟁탈전은 더욱 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인 서상기(비례대표) 의원은 이명규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서 의원은 12일"내년 총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북구갑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구 산격동에서 태어나 칠성초교를 졸업한 그는 경선에서 북구 책임자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면서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의 대구지역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이 의원은 "서 의원의 북갑 출마를 예상했다."며 "하지만 3선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나름대로 지역구를 다져놓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인기 의원의 지역구인 고령·성주·칠곡에는 주진우 전 의원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의 경북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 의원에 맞서 이 지역에서 친이 책임자로 활동했던 주 전 의원은 경선 동안 지역에서 상주하다시피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

이 의원이 경북도당 위원장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도 주 전 의원을 의식, 내년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이면서 칠곡 출신인 박영준 특보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구 동을 지역은 전·현직 국회의원 간에 지역구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에 맞서 박창달 전 의원이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 특히 유 의원의 공천여부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이 후보의 예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외곽 지지단체인'한국의 힘'을 조직, 활동했던 박 전 의원은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제한돼 있어 출마하려면 사면·복권이 필요하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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