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원정 경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바레인을 1대0으로 제압했다. 9일 오전 1시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한국은 수비수 강민수의 헤딩골로 승리, 2승으로 조 선두에 나섰다.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미드필더 백지훈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끌어올리는 공격 전술의 변화를 줬고 측면 공격과 중앙 공격 등 공격 경로를 다양화하면서 완급 조절이 좋아 성공적이었다. 여러 차례 한국을 곤경에 몰아넣었던 바레인은 홈 그라운드에서도 두텁게 수비를 펴다 역습을 구사하는 전략을 썼으나 한국의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에 이겨 명성이 높아진 밀란 마찰라 바레인 올림픽대표팀 총감독은 이번엔 말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국은 주도권을 쥐면서 공격 리듬을 살렸고 엔진 예열이 끝난 전반 중반 이후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의 패스 전개가 돋보였고 오른쪽에서 왼측면 미드필더로 옮긴 김승용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33분 기성용의 패스가 이상호의 크로스를 거쳐 김승용의 헤딩슛으로 연결됐으나 골문 밖으로 빗나갔고 36분에는 백지훈이 뒤로 공을 내주자 오장은이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위로 떴다. 37분에는 이날 활발한 측면 돌파와 중앙 침투로 돋보였던 김승용이 페널티 구역 안 오른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저지를 뚫고 대각선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들어 이스마엘 압둘 라티프의 예리한 프리킥을 골키퍼 송유걸의 선방으로 넘긴 한국은 후반 19분 김승용의 왼측면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헤딩으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후에도 김승용과 백지훈이 잇따라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바레인은 후반 중반 이후 공세로 전환, 거친 몸싸움과 순간 스피드를 높이며 골을 노렸으나 신광훈-김진규-강민수-김창수가 버틴 한국의 포 백 수비벽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휘말리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과 같은 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득점없이 비겨 한국이 12일 오후 8시 서울에서 펼쳐질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본선행 7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는 고지를 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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