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쓰는 행복일기
10일부터 14일까지 KBS 2TV 오후 7시25분 방송되는 '인간극장'은 '고맙다 아들아'가 전파를 탄다.
88년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데뷔한 가수 이상우(45). 편안한 음색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그는 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그런 그가 결혼 3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 승훈(14).
세상 그 누구보다 빛나던 아들이 30개월이 지났을 무렵, 여느 아이들과 조금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애타게 듣고 싶었던 '아빠'라는 말을 하지 못하던 아들은 '발달 장애'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어떤 어려움에도 호탕하게 웃고 넘어가던 경상도 사나이였지만 자식의 불행 앞에서는 큰 절망감을 이기지 못했다.
몇 날 며칠을 술로 지새웠던 이상우는 어느 날, 담담히 아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껴안는 아내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대중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이상우였지만 아들 승훈이를 위해서 경제적으로 넉넉해 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것은 가수 이상우가 아닌 사업가 이상우였다. 의류 사업부터 놀이 교육 사업, IT 벤처기업 투자가, 엔터테인먼트사 운영까지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오로지 아들과 가족을 향한 마음으로 뛰고 또 뛰었다.
사업가로서 인정받으며 하루 24시간을 알뜰히 쪼개 쓰는 그지만 주말만큼은 가족들을 위해 내놓는다. 이상우 부부의 노력으로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는 승훈이지만 가끔씩 느닷없이 외치는 소리와 갑자기 터지는 웃음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하루 24시간을 붙어 있는 부부 또한 안개 속에 가려진 승훈이의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아직도 미흡하다. 승훈이의 돌발 행동에 대처하지 못할 때가 많은 부부는 그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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