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광고판을 보는 듯한 특유의 거대한 평면적 인물, 영화나 TV에서 볼 수 있는 중앙을 가득 채우고 있는 클로즈업된 인물, 화면으로부터 과감하게 잘린 대상. 세계 5대 화랑에 꼽히는 뉴욕 페이스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카츠의 회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요 요소들이다.
리안갤러리는 이달부터 10월 7일까지 '알렉스 카츠'전을 연다. 1927년 뉴욕 퀸즈 출생인 카츠는 '빛의 화가, 시각적 경험의 기록' 등 19세기 인상주의자들이 가진 대상에 대한 시각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카츠는 "외부세계에 대한 주관적 지각에 정직하게 반응하고 즐기며, 그것을 화폭으로 옮기는 과정은 희열에 가까운 어떤 것"이라고 말한다.
1950년대부터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매스 미디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확대되고 강조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인물과 자연으로부터 직접 가져온 꽃과 나무 등 자연물을 그리고 있다. 배경을 굳이 표현하지 않고 생략한 카츠의 이미지는 팝아트의 변형된 레디메이드 이미지와 혼돈을 일으켜 그를 '팝을 계승한 또는 발전시킨 팝의 후계자'로 보게 했다.
그러나 카츠는 팝 아티스트들의 레디메이드 변형 이미지와 자신의 회화를 분명하게 경계지으며 미국 미술의 새로운 사실주의 회화를 한결같이 이끌어 왔다.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는 대상의 주관적인 시각 경험과 객관적인 기록이 주요 소재라는 해석이다.
김혜경 큐레이터는 "카프의 작품 세계는 '팝아트의 2세대이냐' '미국 사실주의의 새로운 계승자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면서 "카츠의 작품은 단순화되고 과감하게 잘린 인물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53)424-2203.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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