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에 오십천 물고기 떼죽음

입력 2007-09-07 09:23:53

영덕 수산물 가공업체서 흘러나와…울진 광산도 폐수 민원 일으켜

울진 영덕지역의 일부 광산업체나 농·수산물 가공업체들이 최근 자주 내리는 비를 이용해 오폐수를 무단 방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울진 후포항과 죽변항 등 주요 바닷가에 위치한 수산물 가공업체와 양식장,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광산과 석산업체들의 상당수가 비가 내릴 때면 보관하고 있던 오·폐수를 무단방류해 바다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

'은어 서식지인' 오십천을 따라 형성된 영덕지역의 농·수산물 가공업체들도 비가 올 때면 느슨한 단속의 눈길을 피해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 하천과 농경지 오염은 물론 심한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들 업체중 일부는 하천이나 바다로 비밀 배출구를 만들어 놓고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부는 등 일기가 고르지 못한 날을 이용해 무단방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새벽 6시쯤 영덕 강구면 오십천 중류에 있는 수산물 가공공장인 D물산(주)에서 상당량의 오폐수가 농경지를 따라 오십천으로 흘러나와 수확을 앞둔 농경지 피해는 물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수개월 전부터 '악취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했으나 이 업체의 실질적인 소유자가 영덕의 실력자여서 그런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D물산측은 "갑작스런 기계고장으로 저장조의 원료들이 방치되면서 침출수들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고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울진 후포면의 K광산에서도 최근 보관하고 있던 돌가루 섞인 부유물질 상당량이 하천과 바다로 유입돼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시료를 채취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K광산측은 "침전조가 별도로 마련돼 있으나 최근 많은 양의 비가 와 넘쳐 흘러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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